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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영 밀크티'부터 훠궈까지…국내 외식시장 흔드는 'C-푸드'

차지(CHAGEE) 4월 상륙…하이디라오·헤이티 중국 외식 공세
MZ세대 “중국 브랜드 힙하다”…여행·이커머스로 장벽 완화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외식 메뉴부터 디저트까지 이른바 ‘C-푸드(China Food)’의 열풍이 거세지면서 국내 외식시장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중국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잇따라 한국 진출을 선언하며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는 가운데, 내수 침체와 규제 강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와 대조적인 흐름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프리미엄 티 브랜드 'CHAGEE(차지)'가 한국 진출을 공식화했다. 오는 4월 말 강남 플래그십 매장을 시작으로 용산 아이파크몰점과 신촌점이 동시에 문을 열 예정이다. 현재 강남점은 도심 속 '차 숲'을 형상화한 대형 호딩(가림막)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차지는 이미 SNS상에서 '장원영 밀크티'로 불리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걸그룹 아이브(IVE)의 멤버 장원영이 라이브 방송에서 차지 밀크티를 마시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MZ세대 사이에서 "꼭 마셔봐야 할 브랜드"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017년 설립된 CHAGEE는 전통 차 문화를 현대적인 티 라이프스타일로 확장한 글로벌 브랜드다. 매장에서 직접 우려낸 원차 찻잎과 고품질 유제품을 블렌딩한 프리미엄 티 음료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30대 직장인 이모 씨는 “중국 여행에서 차지 밀크티를 처음 마셔봤는데 한국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맛이었다”며 “국내 매장이 생기면 자주 찾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외식 브랜드의 국내 약진은 이미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 훠궈 브랜드 하이디라오코리아의 한국 법인 매출은 2023년 약 583억 원에서 2024년 약 780억 원으로 1년 만에 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9% 늘며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지난 1월에는 서울 명동에 중국식 꼬치 브랜드 '하이하이숯불꼬치' 1호점을 선보이기도 했다.

 

마라탕 전문점 '탕화쿵푸' 역시 빠르게 매장을 늘리고 있다. 매장 수는 2022년 329개에서 2024년 494개로 늘리며 공격적인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프리미엄 밀크티 브랜드 헤이티(HEYTEA)도 2023년 압구정 1호점을 시작으로 건대·명동·홍대·가로수길 등 핵심 상권에서 매장을 운영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중국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거부감이 낮아진 배경에는 중국 여행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무비자 입국 정책 등으로 현지 문화를 직접 경험한 젊은 층이 늘어난 결과다.

 

중국 여행을 다녀온 20대 대학생 김모 씨는 “중국 음식은 향신료 때문에 입맛에 맞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훠궈와 양꼬치, 밀크티까지 생각보다 훨씬 맛있었다”며 “한국에서도 이런 중국 식문화를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중국 브랜드는 더 이상 '저렴한 제품'이 아니라 힙(hip)하고 트렌디한 소비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상하이에서는 왕훙(중국 SNS 인플루언서) 메이크업 체험, 프렌치콘세션 카페 투어, 미식과 쇼핑을 결합한 도심형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외식 브랜드의 확산이 단순한 유행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한 외식업계 전문가는 “국내 식당들이 사장의 개인 역량에 의존하는 구조가 강한 반면 중국 외식 기업들은 직영 체제와 식재료 표준화, 중앙 공급망을 기반으로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이 조리에 직접 참여하도록 해 재미 요소를 높이면서도 인건비를 줄이는 운영 전략도 특징”이라며 “한국 시장을 글로벌 확장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려는 전략도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는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외식 가맹점 폐점률은 13.7%로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맹본부 수 또한 전년 대비 3.9% 감소하며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고물가와 소비 위축도 업계 부담을 키우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의 구매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는 2026년 1월 기준 100.3으로 사실상 코로나19 당시와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내수 침체와 규제 강화 속에서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가 흔들리는 사이 한국 외식시장이 중국 브랜드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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