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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후디스 이유식서 농약 검출

아기들이 먹는 이유식에서 농약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모임(회장 김재옥, 이하 소시모)은 지난 5월 6일부터 25일까지 시중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아기 조제분유 및 이유식 제품 총 20개에 대해 전문시험기관에서 농약 검출 실험을 한 결과, 일동후디스 아기밀 업그레이드 모아-1제품(백일에서 6개월까지)에서 다이아지논(Diazinon) 0.02ppm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다이아지논은 국내농약사업지침서에 따르면 어독성II급으로 분류돼 있으며, 취급제한하고 있는 유기인계 농약이다. 특히 세계보건기구는 다이아지논을 보통독성 농약으로 구분하고 1일 허용섭취량을 0.002mg/kg으로 제한하고 있다.

소시모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분유·이유식 제조회사에 대해서는 농산물 원료의 안전성 관리를 철저히 해 안전한 제품을 생산하도록 할 것과, 정부에 대해서는 분유와 이유식에 대한 농약 안전성 관리를 엄격히 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일동후디스 측은 소시모의 발표에 의하면 아기밀 제품에서 허용치 대비 10배의 다이아지논이 검출된 것처럼 오해를 받을 수 있는데, 사실은 세계보건기구 허용섭취량의 1/10 정도가 검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계보건기구 자료에 따르면, 1일 다이아지논 섭취허용량은 체중 1kg당 0.002mg으로 이를 기준으로 업그레이드 모아 섭취량을 계산해 보면, 체중 6.81kg(백일~4개월된 아기의 평균 체중, 대한소아과협회)의 아기가 업그레이드 모아의 1일 권장섭취량인 54~72g을 먹었을 때 잔류 다이아지논은 0.0011~0.0014mg으로 1일 허용치인 0.014mg(0.002mg×체중)의 7~10%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허용기준치 이내의 농약이 검출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조사 샘플 중 이유식은 3개 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번 결과가 이유식 전체를 대변한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동후디스 측은 대고객 보호 차원에서 해당 제품(유통기한 2005년 9월 25일자)에 대해 즉각 회수 조치 하고, 소비자가 교환이나 환불을 원할 경우 즉시 교환·환불할 것이라고 전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현재 시중에 유통 중인 이유식 제품에 대해 긴급수거·검사해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가공식품에는 잔류농약기준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