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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웃고’ 롯데웰푸드 ‘울고’...신동빈 채찍질에 엇갈린 상반기 실적

롯데칠성음료, 음료·주류 실적 감소했지만 글로벌 부문 성장세가 실적 견인
롯데웰푸드, 2분기 영업익 전년 동기 대비 45.8%↓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롯데칠성음료가 글로벌 매출로 웃고 롯데웰푸드는 카카오 등 원가 압박으로 울상을 지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24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3.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 감소한 1조873억원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음료와 주류 모두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다. 음료 부문은 매출 4919억원, 영업이익 237억원으로 각각 8.5%, 33.2% 줄었다. 주류 부문은 매출 1891억원, 영업이익 29억원으로 각각 6.5%, 8.2% 감소했다.

 

글로벌 부문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2분기 매출은 4434억원으로 15.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58억원으로 70%나 급증했다. 필리핀 법인은 매출 3034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을 기록했다. 미얀마 법인은 수입통관 문제 해소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7%, 137.6% 늘었고, 파키스탄 법인도 '펩시', '스팅', '마운틴듀'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다만 주류 부문은 경기 침체와 내수 전반의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매출이 줄었다. '순하리'와 소주류 제품 수출 호조에 힘입어 수출 실적은 5.9% 증가했다.

 

사측은 내수 실적 부진 원인으로 내수 소비 둔화와 비우호적 기상 여건, 원재료·환율 부담 등을 꼽았다. 탄산, 커피, 생수 등 대부분의 카테고리에서 역성장을 기록했으나, '핫식스 제로'와 '핫식스 더 프로' 등 제로 및 기능성 음료 중심의 에너지음료 매출은 4.8%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하반기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포트폴리오 내실화에 주력하겠다"면서 "글로벌 사업은 생산능력 확대로 안정적 성장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34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5.8%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3.2%로, 2.9%포인트 하락했다.

 

빙과 부문 전체 국내 매출은 8320억원으로 0.6%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256억원으로 38.8% 줄었다. 글로벌 부문 매출은 24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7억원으로 41% 감소했다.

 

롯데웰푸드는 올 상반기 실적 저조 원인으로 카카오 시세가 고점을 기록하면서 원가 압박이 컸던 것으로 분석했다. 또 1분기 단행한 가격 인상이 거래처별로 지연 적용되며 실적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점도 꼽았다.

 

한편, 신동빈 회장은 지난 7월 처음으로 1박 2일 일정으로 열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에서 기업 체질 개선을 요구하면서 임원단을 강하게 질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