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1933년, 한국에 최초로 2개의 맥주회사가 들어섰다. 그 중 하나가 오비맥주의 시초인 ‘소화기린맥주’다. 맥주는 소량으로 유통되었기 때문에 지금처럼 흔한 술이 아니었고 부르주아만 즐길 수 있는 술이었다.
부르주아의 술, 맥주...한반도에 정착하다
당시 한국 맥주는 맥주라는 표현보다는 주로 '삐루(ビール)'라는 일본식 이름으로 불리었다.
'삐루'는 일본이 한국에서 철수하고 소화기린 맥주는 OB맥주의 전신인 동양 맥주 주식회사로 상호를 변경하면서 '맥주'라는 이름을 찾게됐다.
해방 후, 1948년 오비맥주는 6.25전쟁을 거쳐 1952년 5월 22일 정식 민간기업으로 출범하게 된다. 소화기린맥주는 오비맥주의 전신인 동양맥주주식회사로 상호를 변경했다.
OB맥주는 60년대에 들어서서 처음으로 생맥주를 선보인다. 또 홉을 재배하며 맥주의 대중화에 박차를 가하며 유통채널을 확보해나갔다. 1965년에는 처음으로 '맥주 판매 100만 상자'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1960년대 가장 인기있는 추석 선물은 맥주였고 맥주의 광고는 콘셉트는 승마와 조정 등 고급 스포츠의 이미지를 덧붙여 상류층의 술이라는 공식을 구축해 나갔다.
특히, 오비맥주는 1965년에 처음으로 ‘맥주 판매 100만 상자’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1988년 서울부터 2024 파리, 올림픽의 플레져 ‘오비맥주’
1970년대에는 막걸리와 소주가 국내 술 소비량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었다. 하지만 1980년대 들어서면서 맥주의 소비량이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1980년대 초반 OB맥주가 생맥주를 생산하면서 'OB베어스'라는 브랜드로 생맥주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면서 유래없는 호황을 누렸다.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하계 올림픽의 공식 맥주로 선정, 대한민국 대표 맥주로서 오비맥주는 세계인과 만난다. 그리고 1988년 서울올림픽은 맥주가 확대되는 중요한 계기가된다. OB맥주는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의 공식맥주로 지정되면서 황금기를 맞이했다.
1988년 맥주의 출고량은 102만3000㎘에 달했다. 50년 동안 49.9배가 증가하며 국민들이 가장 애호하는 주류로 등극한 것이다.
그리고 2024년 파리, ‘2024 파리올림픽’ 국내 주류 업계 최초로 올림픽 공식 파트너로 참여한 오비맥주 카스가 '한국 대표 맥주'로서 한국 주류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준비한 '카스 포차'는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오비맥주 카스는 지난 25일부터 이달 11일까지 파리 현지에 문을 연 코리아하우스(Korea House)에서 한국식 포장마차를 테마로 ‘카스 포차’를 운영하며, 한국의 주류 문화를 방문객들에게 알렸다.
‘코리아 하우스’는 에펠탑 근처 ‘메종 드 라 시미(Maison de la Chime, 화학의 집)에서 ‘Play the K를 콘셉트로 코리아하우스를 운영해 세계인들에게 한국 음악, 음식, 패션, 영화 등 K-콘텐츠를 소개했고, 지난 17일 동안 6만4000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특히, 한국 드라마에서만 볼 수 있는 ‘포차’ 컨셉이 외국인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관람객들의 연이은 방문에 오비맥주 카스는 한국에서 맥주와 기념품을 추가 공급하며, 부스를 운영했다. 판매 수량은 당초 일 목표 판매잔을 웃돌며 평균 8 백 잔의 맥주를 판매하며 높은 인기를 누렸다.
시장 점유율 1위 지키는 비결은? 정체성을 지킨 변화
생맥주의 클래식으로 통하는 오비맥주와 카스에 이어 2021년 출시한 한맥도 흥행몰이를 하고있다. ‘한맥 엑스트라 크리미 生’은 출시 약 5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30만 잔을 돌파했다. 판매처는 지난 3월 리뉴얼 출시 이후 약 20배 가까이 확장했다.
‘한맥 엑스트라 크리미 生’은 지난 3월 업그레이드 출시해 2개월 만에 20만 잔 판매고를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그 후 8월까지 3개월 만에 그 5배가 넘는 추가 판매량을 기록하며 누적 130만 잔을 달성했다. 이는 출시일로부터 매일 8,500잔 이상 꾸준히 판매된 수치로, 시간으로 환산하면 1분당 6잔씩 판매된 셈이다.
또, 오비맥주는 '2025 대한민국 국제 맥주 대회(KIBA 2025)'에서 총 7개 부문 수상했다. 국내 맥주 산업의 품질 제고를 위해 개최되는 국제 맥주 품평회 KIBA, 올해는 전 세계 21개국 103개 브루어리에서 467종의 맥주가 출품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카스 프레시, 카스 라이트, 한맥, 구스아일랜드 등 오비맥주의 맥주 브랜드는 7개 부문에서 총 7개의 메달을 수상했다. △카스 프레시는 '아메리칸 스타일 라거' 부문 동상 △카스 라이트는 '인터내셔널 라이트 라거' 부문 은상 △한맥은 '아메리칸 스타일 필스너' 부문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이에 더해 구스아일랜드 브루하우스가 출품한 4개 제품도 총 4개 부문에서 금상 2개, 은상 2개를 거머쥐었다.
여기에 최근에는 1960년대 'OB맥주' 디자인의 레트로 제품을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이번 제품은 오비라거의 초창기 디자인을 복원한 것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OB맥주' 브랜드의 정통성과 감성을 표현했다.
이번 한정판 OB맥주는 1948년 '동양맥주주식회사'(Oriental Brewery)로 상호를 변경한 이후 생산된 60년대 초기 패키지 디자인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로고 등 초창기 디자인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현해 브랜드의 오랜 역사와 가치를 시각적으로 담아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