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무더위=매운맛이라는 공식이 생긴지 오래다. 올해도 식품업계들이 여름을 겨냥한 빨간맛 제품들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제품들은 더 맵고 얼얼한 강렬한 매운맛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CJ제일제당은 매운맛 실비김치로 출시한 '습김치'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면서 인기몰이하고 있다. 매운맛을 나타내는 소리 '습'을 강렬한 색깔의 한글 그래픽으로 표현한 혁신적인 디자인이 젊은 층을 사로잡았다는 것.
매운 베트남 고춧가루와 국산 청양 고춧가루를 넣어 만든 '습김치'는 스코빌 지수(매운맛 지수)가 일반 비비고 김치의 32배에 이른다. 제품은 1~2인 가구에서 먹기 좋은 800g 중량에 용기와 파우치 이중 포장 형태로 간편함을 더했다.
이 제품은 새로운 것에 빠르게 반응하는 젊은층을 겨냥해 지난 1일 온라인 전용으로 출시됐다. 높은 관심 속에 '습김치'를 다룬 영상도 온라인에 계속 올라오고 있다.
화제성은 판매 성과로 나타났다. '습김치'는 배민B마트에서 지난 1일 출시 당일 첫 물량이 모두 팔렸다. CJ제일제당 공식몰 CJ더마켓에서는 판매를 시작한 3일 당일 오전에 준비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에 CJ제일제당은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생산 물량을 3배 가까이 늘렸다.
몽고식품은 100% 자연 숙성한 몽고 양조간장에 화끈한 매운맛을 더한 신제품 '마라 매운간장소스'와 '하바네로 매운간장소스' 2종을 선보였다. 신제품은 몽고 양조간장을 베이스로, 이국적이고 강렬한 매운맛을 내는 재료를 조화롭게 배합해 한국인 입맛에 딱 맞는 만능 소스 제품이다.
'몽고 마라 매운간장소스'는 몽고간장에 산초(마화장)와 라조장 등을 조합해 마라의 얼얼한 매운맛을 구현했다. '몽고 하바네로 매운간장소스'는 청양고추보다 약 15~20배 매운 하바네로 칠리에 레드메쉬핫소스 등을 활용해 멕시코 특유의 매콤한 풍미를 간장소스 하나에 담아냈다.
몽고식품은 여름철에는 매운맛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이번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탐앤탐스는 한국의 매운맛을 입힌 ‘불닭 파이 2종’과 ‘불닭 피자 1종’을 선보였다. 불닭 파이는 바삭한 파이 안에 매콤한 소스를 가득 품어, 한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촉촉하고 강렬한 매운맛의 진한 소스를 그대로 맛볼 수 있다.
불닭 매운 소스에 마요네스를 더한 불닭 마요 파이는 한층 부드러운 식감과 적당히 매콤한 로제 맛을 느낄 수 있다. 불닭 피자는 기존의 클래식한 또띠아 피자에 매운 소스를 더했다.
오뚜기는 신제품 '라면의 맵쏘디'를 출시한다. 라면의 맵쏘디는 매운맛을 나타내는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인 스코빌 지수가 6000에 달하는 제품이다. 기존 오뚜기 제품 중 가장 매운 열라면보다 높은 수준이다.
하림은 매운맛 마니아를 겨냥해 ‘동대문엽기떡볶이’와 협업한 간편식 신제품 5종을 출시했다. 제품은 △하림e닭 소스 잘 먹은 닭가슴살 엽기떡볶이(오리지널·마라·로제)와 닭다리살 엽기떡볶이(오리지널·마라) 등 5종이다.
엽기떡볶이 특유의 매운맛 소스를 활용해 닭가슴살과 닭다리살을 12시간 이상 재워 풍미를 살리고, 하림의 숙성 공법으로 속까지 양념이 깊게 배도록 했다.
업계는 글로벌 마케팅 효과를 얻는데도 매운맛을 적극 활용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매운맛 챌린지'로 글로벌적인 성공을 거뒀다"면서 "마케팅 차원서도 매운맛을 전면에 내세우는 게 파급력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