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말레이시아 커피 시장이 인스턴트 커피 중심에서 프리미엄 원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특히 팬데믹 이후 홈카페 문화가 확산되면서 고품질 커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온라인을 통한 구매 트렌드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 커피 수출기업은 현지화된 프리미엄 제품 개발과 유통채널 전략이 요구된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유로모니터(Euromonitor)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커피 시장은 2024년 기준 약 5억 1,600만 달러 규모이며, 2025년에는 5억 4,700만 달러, 2028년까지는 연평균 5.3% 성장해 6억 3,38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커피 소비는 여전히 저렴한 인스턴트 커피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프리미엄 원두커피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등 주요 생산국의 수확량 감소로 원두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고품질 커피에 대한 소비자 관심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팬데믹을 계기로 정착된 홈카페 문화도 프리미엄 커피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현지 소비자들은 카페 대신 가정에서 직접 커피를 내려 마시며, 신선한 원두를 갈아 사용하는 방식부터 커피 포드·캡슐 제품 등 다양한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프리미엄 원두커피 시장은 2024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10.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인스턴트 커피(4.9%)의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인스턴트 커피 브랜드들도 변화에 나서고 있다. 기존의 단순 믹스 제품에서 벗어나 마끼아토, 크림 라떼 등 카페 음료의 맛을 구현한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수요 유입을 꾀하고 있다.
또한 최근 말레이시아에서는 중국에서 시작된 ‘동결건조 커피(Freeze-dried Coffee)’가 주목받고 있다. 동결건조 방식은 차가운 물이나 뜨거운 물에서도 쉽게 녹아 편의성이 뛰어나며, 가격도 일반 카페 커피 대비 절반 수준으로 소비자 접근성이 높다.
현지 소비자들은 상승하는 커피 가격에 대응해 할인 기간 대량 구매와 온라인 플랫폼 활용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온라인 커피 구매 비중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aT는 “한국 커피 수출업체는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현지 맞춤형 제품과 콜라보 음료 등을 개발하고, 디지털 및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강화해 말레이시아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