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올여름도 어김없이 비빔면 전쟁이 시작됐다. 전통의 비빔면 강자 팔도의 익숙한 맛부터 새콤달콤한 농심의 배홍동, 삼양식품의 맵탱 쿨스파이시 김치맛까지 입맛 싸움이 뜨겁다. 특히 삼양식품의 '맵탱 쿨스파이시 비빔면 김치맛'은 화~하고 쿨한 매운맛으로 MZ세대의 감각을 자극한다.
삼양식품이 선보인 신제품 ‘맵탱 쿨스파이시 비빔면 김치맛’이 비빔면 시장의 신선한 바람이 될 수 있을까?
직접 맛본 맵탱 김치맛은 그야말로 입안에서 '화~쿨'한 자극이 번지는 신선한 매운맛이었다. 조리법은 간단하다. 끓는 물에 면과 건조 후레이크를 넣고 3분간 끓인 후, 찬물에 헹구고 소스와 비비면 끝. 후레이크에는 청경채와 김치가 포함돼 있어 시각적으로도 '김치맛'을 기대하게 만든다.
맛은 한 마디로 요약된다. “화~쿨 스파이시.” 입안에서 매콤한 열감이 퍼지다가 시원하게 식히는 듯한 이중적인 느낌이 재미를 준다. MZ세대가 열광하는 ‘자극’과 ‘반전’을 의도한 듯하다.
소스는 분명 매콤하다. 하지만 기존의 대표 비빔면인 팔도와 농심과는 결이 다르다. 배홍동이 새콤달콤한 ‘전통 비빔면’의 맛에 충실하다면 맵팅 김치맛은 매운맛이 한층 강조됐고 그 매운맛은 김치찌개 국물처럼 깊고 묵직하다. 김치의 식감이 살아 있어 씹는 재미도 준다.
중학교 1학년 딸의 반응은 흥미롭다. "새콤달콤한 맛이 더 좋긴한데, 이것도 나쁘지 않아. 맛있어. 입술이 화~한데" 맵탱 김치맛은 단맛이 강한 기존 제품과는 다른 '스파이시+김치'라는 신장르를 구축하고 있는 셈이다. 기자 역시 새콤달콤한 맛을 선호하는 편이라 개인적 취향에선 배홍동에 손을 들어주지만 맵팅의 독특한 콘셉트와 매운맛의 신선한 변주는 주목할 만하다. 도적적이 강렬한 맛을 선호하는 MZ세대에 초점을 맞춘 듯하다.
비빔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지만 삼양식품은 이 제품으로 ‘매운맛의 다양화’라는 새로운 포지셔닝을 노리고 있는 듯하다. 단순한 복제 대신, ‘재미’와 ‘감각’을 추구하는 타깃층을 겨냥한 전략적 선택. 비빔면 시장에서 맵팅 김치맛이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