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가정 먼저, 가장 필요한 것을"...식품업계, '현장 최전선'에 선 이유

CJ.SPC.농심.오뚜기.BGF...이재민 곁 지킨 '빵과 물'의 힘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 울산 울주에 산불이 발생한 직후, 식품업계가 누구보다 먼저 현장에 도착했다. 빵과 생수, 간식, 위생용품 등을 실은 박스 수천 개가 긴급 대피소로 향했고, 이는 단순한 구호물품을 넘어 ‘민간의 재난 대응’이 갖는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빵 5천 개와 생수 2천 개를, CJ제일제당은 햇반, 비비고 국물요리 가정간편식(HMR), 맛밤을 포함한 간식류 등 1만여개 제품을, CJ푸드빌은 뚜레쥬르 빵과 음료 1만 개를 보냈다. 농심은 이머전시 푸드팩 3000세트를 긴급 지원했다. 이머전시 푸드팩은 라면과 백산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오뚜기도 컵라면, 컵밥 등 취식이 용이한 제품 총 1만여개를 전달했다.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은 편의점 유통망을 활용해 물과 라면, 파이, 초코바 등을 긴급 공급했다. 구호물품은 산불을 피해 대피중인 이재민과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위해 힘쓰는 구조대원, 자원봉사자 등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발생한 산불로 큰 피해를 본 지역민과 구호 요원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긴급 지원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번 대응에서 눈에 띄는 점은 ‘신속성’이다. 많은 기업이 이미 재난 대응 시스템을 내재화하고 있었고, 현장과 연결된 물류망을 활용해 1~2일 안에 물자를 보낼 수 있었다. CJ푸드빌은 임직원들로 구성된 봉사단도 현장에 투입했다.

 

이는 단순 기부 차원을 넘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실천으로도 읽힌다. 한국ESG기준원(KCGS)의 2024년 ESG 평가 결과에 따르면 다수 식품기업이 종합 우수(A) 등급을 받았다. 특히 이번 산불 대응에 참여한 식품기업 중 CJ제일제당과 오뚜기는 A등급, 농심과 SPC삼립은 B등급을 받았다.

 

ESG 전문가는 "식품업계의 ESG 평가는 단순한 이미지가 아닌 실제 위기 대응 능력의 지표로도 작용한다"며 "환경(E).사회(S).지배구조(G)의 세 요소는 각각 탄소중립, 노동윤리, 의사결정 구조를 반영하지만 재난 상황 속 구호 활동은 특히 사회(S) 부문에서의 진성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인한 피해 면적이 약 1만4694㏊로 커졌으며 15명의 인명피해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산불은 경남 산청·하동, 경북 의성, 울산 울주, 경남 김해 등 4곳에서 진행 중이다. 평균 진화율은 88%이지만, 의성의 경우 55%에 머물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