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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美FDA 방식' 조직 개편

본부.팀제 중심으로 `신속.효율.책임' 강화
생명.나노공학 등 첨단 신기술 개발에 대처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벤치마킹해 본부와 팀을 중심으로 책임과 효율성을 강화하고 인원을 대폭 확충하는 내용의 전면적인 조직 개편에 나선다.

특히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황우석 교수 등의 줄기세포 연구 전담팀이 만들어지는 등 생명공학(BT), 나노공학(NT), 정보기술(IT) 등 첨단 기술에 대한 안전성 심사와 지원을 위한 세부적인 조직 체계가 갖춰지게 된다.

또 건강기능식품과 의료기기를 담당하는 조직이 강화되고 정보화 전략과 위기관리 등을 맡게되는 정책홍보관리 조직도 대폭 보강된다.

식약청은 식품.의약품의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기대욕구에 부응하고 첨단 제품 개발이 가속화되는 등 급변하는 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식약청 조직혁신 기본계획'을 마련했다고 29일 밝혔다.

식약청은 이 계획안에 대해 내달 중 행정자치부의 심의를 거치고 기획예산처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진행해 7월부터 단계적으로 시행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그동안 기술행정(안전국)과 기술심사(평가관실) 조직이 양분 되는 바람에 업무협조가 안돼 민원처리가 늦다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FDA의 기능통합형센터 방식을 본떠 6개의 본부(본부장 2∼3급)로 통합.재편하기로 했다.

또 1명의 차장(1급)이 청의 모든 업무를 지휘.조정함에 따라 심도 있는 정책이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복수 차장제를 도입, 식품과 의약품의 분야별 전문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차장은 정책홍보관리본부, 식품본부, 영양기능식품본부 등 3개 본부를, 2차장은 의약품본부, 생물의약품본부, 의료기기본부 등 3개 본부를 각각 관장하게 된다.

연공서열 위주의 경직된 조직구조를 개선, 능력에 따라 적재적소에 인사가 가능하도록 본청 모든 부서가 78개의 팀(팀장 3∼5급)으로 세분된다.

이들 팀 가운데 BT 분야에서는 줄기세포 등 세포 분야를 전담하는 세포조직공학제제팀, 바이오칩을 담당하는 분자진단제제팀, 생명공학의약품, 생물의약품관리팀 등이 신설된다.

식품분야에서는 지난해 만두사건 등과 같은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정보관리팀이, 정책홍보관리본부에는 위기관리팀이 각각 새로 만들어진다.

식약청은 BT 등 의약품의 허가ㆍ심사 지연과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75명, 안전관리 대상 증가에 따른 조직.인력 보강을 위해 97명 등 총 275명의 증원을 행자부에 요청하기로 했다.

식약청 관게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미국 FDA의 기능통합형 센터제 조직을 벤치마킹해 신속, 효율, 책임을 바탕으로 성과지향적 조직으로 재설계한 `한국형 본부제'"라고 설명했다.

<식약청 조직 혁신...어떻게 바뀌나>

'한국형 본부제' '복수차장제' '팀제' 전면도입
환경급변 맞춰 조직틀 대 수술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조직혁신 기본계획'은 식약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기대 수준에 부응하고 첨단 제품 개발 가속화 등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 구조의 틀을 근본부터 뜯어고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직 구조 개편의 기본 방향은 크게 4가지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기능통합형 센터제'를 본떠 현재 안전국이 맡고 있는 기술행정과 평가관리실이 담당하고 있는 기술심사를 통합해 `한국형 본부제'를 도입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와 함께 모든 부서를 팀제로 세분화해 신속.효율.책임을 바탕으로 성과지향 조직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것이 핵심이다.

둘째, 생명공학(BT), 나노공학(NT), 정보기술(IT) 등 첨단 신기술 제품 개발이 가속화됨에 따라 양질의 안전성 평가와 신속한 심사.지원 체계를 갖추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밖에 신종 인체위해 물질의 등장에 대비해 위해성 평가 기능을 강화하고, 지난해 만두사건이나 페닐프로판올아민(PPA) 사건과 돌발적인 각종 사고에 대한 위기관리 대응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도 이번 조직개편안의 기본 방향이다.

▲한국형 본부제로 개편 = 안전국과 평가관리실을 통합해 정책홍보, 식품, 영양기능식품, 의약품, 생물의약품, 의료기기 등 6개 본부로 재편한다.

기존의 6개 평가부는 식품평가부, 의약품평가부, 생명공학평가부, 의료기기평가부 등 4개로 압축돼 본부장(2∼3급)의 지휘를 받는다.

이는 행정 부문과 평가 부문이 이원화돼 업무협조 및 정보공유가 이뤄지지 않고 책임소재가 모호해 민원처리가 늦어지고 식약 사고 발생시 신속한 대처가 곤란하다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다.

▲복수차장제 도입 = 업무 과중을 해소하고 정책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각각 1급 상당의 1차장과 2차장으로 나눠 1차장은 정책홍보와 식품 분야를 2차장은 의약품 분야를 관장하게 한다.

▲팀제 전면 도입 = 현행 계급제 중심의 다계층 구조와 연공서열 위주의 인력 운영 형태를 타파해 본청의 경우 78개의 팀으로 세분하고, 소속기관에도 모든 부서에 팀제를 운영하도록 한다.

팀장은 3∼5급으로 5급 사무관이 팀장이 되고 3급 부이사관이 팀원이 될 수 있도록 유연하게 운영하며 기존의 `1직책 1직급 원칙'에서 탈피, 필요할 경우 적재적소에 능력있는 인사를 배치하도록 한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팀 내에 `파트 리더'(PL)를 지정.운영할 수 있다.

▲위기관리 체계 구축 = 위기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정책홍보관리본부 소속으로 위기관리팀을 두고, 사전에 식품의 위해성을 인지하기 위해 식품본부 산하에 위해정보관리팀을 신설한다.

▲BT 부문 강화 = 현재 의약품안전국 소속인 생물의약품안전과와 생물의약품평가부를 합쳐, 생물의약품본부로 확대 개편한다.

이 본부 안에는 생물의약품관리팀, 생명공학의약품평가팀, 세포조직공학제제팀, 분자진단제제팀이 추가로 만들어진다.

세포조직공학제제팀은 황우석 교수 등 국내 연구진들의 줄기세포 기술에 대한 임상실험 등 평가를 전담하고 분자진단제제팀은 바이오칩에 대한 평가를 맡는다.

▲건강기능식품.한약.의료기기 비중 확대 = 현재 식품안전국내의 건강기능식품과를 영양기능식품본부로 격상시키고 본부 내에 건강기능식품 관리팀, 신소재식품팀, 건강기능식품 평가팀을 신설한다.

의약품본부내에 생약평가부를 두고 여기에 한약평가팀, 한약유해물질팀, 생약자원센터를 새로 만들어 한약에 대한 평가 업무를 체계적으로 담당하도록 한다.

의약품안전국내의 의료기기안전과 조직을 의료기기본부로 지위를 높여 신개발의료기기팀 등 첨단 의료기기에 대한 개발에 대응한다.

▲독성연구원 기능 강화 = 농림부, 해양수산부 등에서 맡고 있는 위해 평가 업무를 식약청으로 일원화하도록 추진하고 인체노출평가팀, 응용통계팀을 갖춰 세계적수준의 전문성을 확보하도록 한다.

▲지방청 식품감시기능 강화 = 식약청과 지방자치단체간의 기능 분담이 불명확하고 중복됨에 따라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지자체와 차별화해 식약청 자체적으로 식품감시 기능을 강화한다.

현재 지방청의 식품감시과를 식품안전관리팀으로 바꿔 지자체의 기술지원과 교육.홍보에 주력하고 지자체가 맡기 어려운 위해정보 수집, 기획계통조사, 부정식품조사 등 특수조사처리 업무에 중점을 둔다.

▲조직.인력 대거 확충 = BT 등 제품에 대한 허가.심사의 병목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75명의 심사 인력을 확충하고 식품.의약품의 안전관리를 위해 97명의 인원을 충원한다.

또 `유비쿼터스 식약청(UKFDA)'을 구축하기 위해 정보화전략팀 등을 신설하고 29명을 보강하는 등 총 275명을 증원한다.


이승현 기자/tomat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