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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분비계장애물질 함유 살균소독제 유통

내분비계 장애물질이 함유된 살균소독제를 판매한 업체가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은 사용이 금지된 내분비계 장애물질인 알킬페놀류(Nonylphenol Ethoxylate)가 함유된 살균소독제 ‘세니-쿼트Ⅱ(SANI-QUATⅡ, 미국산)’를 일반 공산품세제로 수입해 식품위생법에 의한 살균소독제로 인정받은 것처럼 허위로 표시해 판매해 온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소재 (주)바이오엔투엔티원(대표 성찬용)을 적발했다.

바이오엔투엔티원은 이 제품을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소재 (주)가이안테크(대표 박정웅)를 통해 일부 시중 커피전문점 및 식품접객업소 등에 약 3,254kg(판매가 2천3백만원 상당)을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식약청은 업소에 보관중인 ‘세니-쿼트Ⅱ(SANI-QUATⅡ)’ 699kg(판매가 7백4십만원 상당)을 압류조치하고, 수입사인 바이오엔투엔티원과 중간 판매상인 가이안테크에 대해 식품관련업소에 판매한 전량을 즉시 회수토록 명령했으며, 이 제품을 구입한 3개 식품접객업소에 관련 사실을 통보했다.

서울식약청은 기존에 수입된 유사제품에 대해서도 알킬페놀류 함유 여부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내분비계장애물질이란?

내분비계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는 화학물질로서 환경 중 배출된 화학물질이 체내에 유입돼 마치 호르몬처럼 작용한다고 해 환경호르몬으로 불리기도 한다.
내분비계장애물질로 알려진 물질의 대부분은 산업용 화학물질이 차지하고 있으며, 그밖에 에스트로젠 기능약물, 식물에서 생산되는 식물성에스토로젠 등이 포함된다.
이들 내분비계장애물질은 생태계 및 인간의 생식기능저하, 기형, 성장장애, 암 등을 유발하는 물질로 추정되고 있으며 생태계 및 인간의 호르몬계에 영향을 미쳐 전세계적으로 생물종에 위협이 될 수 있다.

내분비계장애물질의 성질

내분비계장애물질은 일반적으로 합성화학물질로서 종류에 따라 저해호르몬의 종류 및 저해방법이 각각 다르다. 그러나 수많은 화학물질 중 명확하게 내분비장애물질로 밝혀진 것은 극히 일부분이며, 대부분의 물질이 잠재적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만 알려져 있다.

생체 내에 합성되는 호르몬과 비교해 내분비계장애물질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 생체호르몬과는 달리 쉽게 분해 되지 않고 안정하다.
- 환경 중 및 생체 내에 잔존하며 심지어 수년간 지속되기도 한다.
- 인체 등 생물체의 지방 및 조직에 농축되는 성질이 있다.

현재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추정되는 물질로는 각종 산업용화학물질(원료물질), 살충제 및 제초제 등의 농약류, 유기중금속류, 소각장의 다이옥신류, 식물에 존재하는 식물성 에스트로젠(phytoestrogen)등의 호르몬유사물질, DES(diethylstilbest-rol)와 같은 의약품으로 사용되는 합성 에스트로젠류 및 기타 식품, 식품첨가물 등을 들 수 있다.

현재 세계생태보전기금(WWF, World Wildife Fund)목록에는 67종의 화학물질이 등재되어 있으며, 일본 후생성에서는 산업용화학물질, 의약품, 식품첨가물 등의 140여종의 물질을 내분비계장애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독자적으로 내분비계장애물질목록을 아직 정하지 않았으나 WWF의 목록을 기초로 대상물질을 정하여 내분비계장애물질관련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내분비계 장애와 관련해 연구결과 및 그 사례가 보고된 대표적 물질로는 식품이나 음료수캔의 코팅물질 등에 사용되는 비스페놀A와 과거 농약이나 변압기절연유로 사용됐으나 현재 사용이 금지된 DDT와 PCB, 소각장에 주로 발생되는 다이옥신류, 합성세제원료인 알킬페놀, 플라스틱 가소제로 이용되는 프탈레이트 에스테르 및 그밖에 스티로폴의 성분인 스티렌다량체 등이 내분비계장애물질로 의심을 받고 있다.

이승현 기자/tomat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