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의 개별인정에 대한 관심이 점점 고조되고 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준비업체간에 여전히 인식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 전 개별인정 허가 대행업자 S씨는 몸에 좋다고 알려진 국내 자생식물을 들고 와 “개별인정을 받을 수 없겠냐”고 상담을 요청한 업체 관계자를 만났다.
업체 관계자는 “이 식물이 여기에도 좋고 저기에도 좋은데 개별인정만 받으면 선풍적인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식약청 관계자들 역시 유사한 문의와 상담이 끊임없이 들어와 정상적인 업무가 어려울 정도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컨설팅전문업체 글로벌헬스케어 신승용 본부장은 개별인정을 준비하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제품화에 대한 고려까지 하지 않고 단지 효과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개별인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원료가 개별인정을 받아 제품화되려면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인지, 어떤 기능성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 독점적 원료수급이 가능한지, 어떤 제형으로 만들 것인지, 어떤 유통경로를 통해 판매할 것인지 등을 고려해야 하는데 충분히 준비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신 본부장은 이런 경우 혹시 개별인정을 받더라도 상품화가 어렵고, 상품화 되더라도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희박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업체들이 식약청의 개별인정에 대한 취지와 법에 대한 숙지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능성 입증자료로 아직도 동의보감, 본초강목 등 고의학서적이나 절차를 갖추지 않고 자의적으로 행한 임상실험 자료를 들고 오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고, 개별인정은 효과있는 식물 자체가 아니라 기능성을 나타내는 물질이 중요한 것인데 초점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일부 업자들은 ‘개별인정만 받으면 히트를 칠 수 있다’는 ‘대박’만을 꿈꾸고 있어 개별인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객관적인 판단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한편 식약청은 건기법에 대한 업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연내 발행을 목표로 개별인정에 대한 규정을 자세히 설명한 해설서 발행을 준비 중에 있다.
이승현 기자/tomat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