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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창궐하나

제주지역 연이어 발생, 대책 분주

제주 지역에서 발생한 식중독이 노로바이러스(Norovirus)로 인한 것으로 밝혀져 우려했던 사태가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7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제주로 수학여행을 와 제주시 D호텔에 투숙한 전북 Y고교에서 발생한 식중독(학생 219명 중 34명)은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219명 중 34명에게서 발생한 식중독에 대해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 결과, 호텔의 지하수와 환자의 가검물 등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제주시 N초등학교에서 점심 급식을 먹은 학생과 교직원 2천500여명 중 150명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여 조사한 결과 원인균이 노로바이러스로 밝혀지는 등 지난해 제주도내에서 발생한 9건(환자 568명)의 집단 식중독 중 3건(환자 345명)이 노
로바이러스로 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 2월 제주시 K호텔에 투숙한 전국 9개 중학교 야구선수 176명 중 69명이 복통, 설사 등 식중독 증세를 보인 것도 노로바이러스가 원인균으로 밝혀지는 등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집단 식중독 발생이 잇따르고 있다.

도와 질병관리본부는 D호텔과 K호텔의 생활용수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된 점으로 미뤄 학생들이 음용수가 아닌 호텔의 욕실에 공급되는 생활용수를 마셔 식중독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정확한 감염경로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들 업소는 지하수를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있어 상당수의 지하수가 오염에 노출됐을 가능성도 있어 지하수 관리 등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제주도는 이달 한달간 생활용수 등 지하수를 사용하는 445개 위생업소를 대상으로 수질을 조사하고 조리장 안에 음용에 적합하지 않은 수도관을 설치한 경우 철거토록 할 방침이다.

도는 또 관광객 이용시설과 급식시설 종사자 등에 대한 위생검사를 강화하고 욕실이나 화장실 등에서 사용하는 비음용 생활용수 수도전은 ‘음용불가’ 안내표시를 반드시 달도록 할 방침이다.

노로바이러스는 가검물에서는 검출이 가능하나 식품에게는 아직까지 검출할 수 있는 기술이 없어 사전예방이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식중독의 대부분이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으며,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이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으로 인해 수천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10여명이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다.

이승현 기자/tomat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