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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쿡 열풍에 비빔면 '나 홀로 방긋'...올 여름 트렌드는

비빔면 시장 연 평균 10%이상 성장, 올해 1500억원 확대 전망
국물라면 '컵라면' 선호 달리 비빔면 '봉지라면' 매출 90% 이상
부족한 양, 별도 토핑 추가...1위 '골뱅이', 2위 '계란', 3위 '만두'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내 라면시장이 정체기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홈쿡 트렌드 영향으로 비빔라면은 연평균 10%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비빔면은 토핑과 함께 직접 조리하는 것으로 즐겨 용기면 보다 봉지라면을 선호했다. 선호하는 토핑으로는 '골뱅이'가 가장 높았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757억원에서 2020년 1400억원을 넘기며 두배 가까이 성장했다. 올해는 15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국내 라면 시장이 2013년 2조원을 돌파한 이후 계속 제자리걸음인 상황에서 비빔면은 차지하는 비중은 6.0%로 작지만 연평균 10%이상 성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홈쿡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빔면을 찾는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 비빔면은 내가 조리...용기면 보다 봉지라면이 좋아


일반 라면이 용기(컵라면) 매출이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과 달리, 비빔면은 봉지라면 매출 비중이 90% 이상 압도적으로 높다. 이는 용기라면이 조리과정이 간편하다는 편익이 있는 반면, 비빔 용기면의 경우 봉지라면과 유사한 조리 과정(면 헹군 물 버리기)으로 편리성 부분에서 편익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차이는 판매 채널에서도 이어졌다. 일반 라면이 편의점 구매 비중이 높은 것과 달리 비빔면의 경우는 할인점/SSM(기업형 슈퍼마켓)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채널별 매출 현황(2019년 기준)을 살펴보면 일반라면이 편의점 28.3%로 가장 높은 반면, 비빔면은 할인점 34.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 비빔면 '꿀조합' 토핑은?...골빔면 가장 선호


비빔면은 액상소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 라면 대비 원가가 높고 총 중량이 큰 편이다. 이에 업계는 면을 적게 넣어 원가 균형을 맞추고 있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비빔면 하나 만으로는 양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 


실제 국물 라면과 비빔면을 비교해 보면 농심 '신라면'과 오뚜기 '진라면'의 경우 총 중량은 120g이고, 오뚜기 '진비빔면'과 농심 '배홍동', 팔도 '팔도비빔면'의 중량은 각각 156g, 137g, 130g이다. 총 중량만 보면 비빔면의 양이 더 많은것 같지만 액상 스프(30g)가 분말 스프(10g)보다 무게가 더 나가니 면의 양이 더 적었던 것이다.


이에 소비자들은 1.5개 이상을 조리해 먹거나 별도의 토핑 메뉴를 추가해 섭취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리서치에 따르면 비빔면 취식 시 곁들여 먹는 토핑으로는 '골뱅이'가 68.8%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계란(47.5%), 만두/튀김(34.1%), 과일/채소류(32.2%), 돼지고기(30.9%) 순으로 많았다. 비빔면은 차갑게 먹은 음식 특징상 온도에 크게 변화를 주지 않는 토핑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비빔면은 여름에만 먹는다고?...사계절 음식으로 변화 중


비빔면의 최대 성수기는 여름철이다. 제이버 데이터랩 검색 결과를 살펴보면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3월을 기점으로 9월까지 '비빔면' 언급량이 많은 반면 다시 선선해지기 시작하는 10월을 기점으로 3월까지는 '일반라면'의 언급량이 많다. 제조사들이 성수기 직전에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점도 계절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글로벌리서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빔면 최대 성수기인 여름철에는 월 평균 1.1개를 섭취하고 있어 다른 계절 섭취량인 월 평균 0.6개 대비 2배 가까이 섭취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응답자의 92.5%는 계절을 따지지 않고 비빔면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나 계절에 상관없이 먹는 음식으로 변화는 것을 알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빔면 시장 경쟁은 매년 치열해 지고 있다"면서 "양을 늘리는 한편 각 사만의 독특하면서도 차별화된 소스 맛으로 소비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