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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아직' CJ제일제당은 '선빵'...스팸 가격인상 논란

CJ제일제당, 다음 달 1일부터 육가공 제품 20여 종의 가격 평균 9.5% 올려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사실 건강에 좋지 않고 나트륨이 많은 스팸을 6400원 가까이 주고 사먹느니 번거롭더라도 돼지고기를 구워 먹는게 낫겠어요" 18일 역삼동 소재의 대형마트에서 만난 주부 김서형(38) 씨는 스팸의 가격인상에서 이렇게 말했다.

 

CJ제일제당이 다음 달 1일 스팸 가격을 무려 9% 인상한다. 미국 현지에서도 인상을 예고한 정도의 상황에서 일정을 못박아 10%에 가까이 가격을 올린 것은 국내 소비자를 기만한다는 지적이다.

 

올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스팸 클래식 340g’은 5880원에서 6380원으로, ‘스팸 25% 라이트 340g’은 5980원에서 6580원으로, ‘백설 오리지널 비엔나 120g’은 2000원에서 2200원으로 각각 오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수입산 돼지고기 가격이 지난해 말보다 70% 올랐고 국내산도 20% 정도 상승했다"며 "햄과 소시지는 원료 비중이 높은 상품이어서 고민 끝에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CJ제일제당의 가격인상은 인상률도 높을 뿐더러 급작스럽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스팸을 생산하는 호멜푸즈도 미국 내에서 스팸가격을 올린다고 예고만 했을 뿐 아직 인상률과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김연화 소비자네트워크 회장은 "주요 식자재 가격이 급등해 원가 부담이 높아진 식품 업체들이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다"면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지나치게 커지는 것에 대한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