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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매일유업에서 CJ로...빨대와 뚜껑을 없앤건 소비자였다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올 추석 선물세트에 작지만 큰 변화의 서막이 열렸습니다. 


알맹이보다 화려한 쓰레기가 많았던 명절 선물 세트.


"따뜻한 흰 밥에 스팸 한 조각" 명절 선물세트 시장에서 1위를 놓진 적이 없는 인기 선물 CJ제일제당 '스팸'의 변화입니다. 


올해 처음으로 추석 선물세트에서 '노란 플라스틱 뚜껑'을 없앤 스팸이 등장할 것이란 소식인데요.


이런 변화를 이끈 것은 누구일까요? 정부도, 기업도 아닌 소비자였습니다.


"스팸 뚜껑은 반납합니다." 요즘 온라인상에서 스팸 뚜껑 반납 운동이 일고 있죠. 이 운동은 소비자 운동단체 '쓰담쓰담'이 주도했습니다. "완벽하게 밀봉된 스팸 캔을 덮은 뚜껑은 불필요한 플라스틱 쓰레기"라는 것이였죠.


당초 계획대로라면 오는 11일 CJ제일제당에 스팸 뚜껑과 함께 의견서를 보내는 것이었지만 최근 온라인 상에서 화두로 떠오르자 CJ측이 먼저 소비자 의견을 수용해 추석 선물세트에만 한해 플라스틱 뚜껑을 없앤 스팸을 선보였습니다.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자'는 이 운동.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 운동의 시작은 지난 2월 '빨대는 반납합니다'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소비자가 안 쓴 빨대를 매일유업에 반납했더니 매일유업 임원이 자필로 답한 편지가 공개되면서 이슈가 됐죠. 


이후 매일유업은 '엔요100' 제품에서 빨대를 제거했습니다. 소비자들의 요구에 화답한 것이죠. 이 제품은 요구르트 제품 중 유일하게 빨대를 부착해 시장점유율 1위를 자치한 제품인데, 기업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입니다.


엔요100 제품에서 빨대를 제거함으로써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44t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됍니다. 이는 30년산 소나무 약 9700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고 합니다.


환경보호와 자원 재순환이 점점 중요해지는 '필환경' 시대. 이에 발맞춰 국내 식품업계도 친환경 경영에 나서고 있는데요. 제 2, 제 3의 스팸과 엔요가 나오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