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이 건강기능식품의 새로운 판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약국내에 ‘숍인숍’ 형태의 건기식 판매 코너를 설치하고 여기에 판매상담을 전담하는 영양사를 배치하는 등 약국과의 공동 마케팅을 전개하는 건강기능식품 전문 유통업체까지 등장했다.
비타민하우스(대표 용승재)는 건강기능식품 유통 전문업체로 기존의 거래 가맹점이었던 1,500여개 약국을 통한 건기식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이 업체는 특히 약국과의 계약을 통해 약국내에 건기식 판매 매장을 설치하고 자사가 채용한 영양사를 파견해 건기식 판매를 전담하게 하고 있다. 약국내에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영양사를 배치해 건기식을 판매하는 경우는 국내에서 이 업체가 처음이다.
이같은 새로운 마케팅 수단은 판매 장소가 약국이라는 점에서 소비자 신뢰를 높일 수 있어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매출증대를 기대할 수 있는데다가 약국 입장에서도 그저 장소만 제공하고 이익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상호 불만이 없는 윈-윈 전략으로 통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약국에서의 건기식 판매가 확대되고 있는 편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약사들이 건기식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취급할 수 있는 제품수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등의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건강기능식품 전반에 대한 소정의 전문교육을 받은 상담영양사 배치를 통한 판매방식은 이같은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런 판매방식의 경우 사실상 약사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는데 소비자들은 판매장소가 약국이라는 이유만으로 믿고 사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어 소비자를 현혹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건기식 판매원 역할을 하는 영양사의 경우 ‘대한영양사협회’ 마크가 있는 푸른색의 가운을 입고 근무함으로써 약사와 구별되도록 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약사로 오인할 소지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비타민하우스 측은 “처음 약국에 영양사들이 배치됐을 때는 약국과 소비자 모두 우려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며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비타민하우스는 현재 전국적으로 대형 약국을 중심으로 60여개의 약국에 판매장을 갖추고 영양사를 배치시켜 영업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를 더욱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승현 기자/tomat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