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국민들은 전통식품에 대해 맹신하는 경향이 있고 언론보도가 이를 더욱 조장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11월 29일 여성플라자에서 대한영양사협회 주최로 열린 2004 식품영양정보언론모니터링 심포지엄 ‘언론 매체 속의 식품영양정보 이대로 좋은가?’에서 주제발표로 나선 가톨릭대 식품영양학과 손숙미 교수는 이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손 교수는 “국산 전통식품이 우리몸에 좋고 우수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100%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며 “김치가 우수한 발효식품이지만 소금이 많이 들어있어 고혈압 환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를 들었다.
손 교수는 이어 “특히 언론이 ‘전통식품은 무조건 좋은 것’이란 분위기를 조장해 다른 목소리를 전혀 낼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사실을 보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토론자로 나선 중앙일보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는 “TV에 등장한 한의사와 동의보감과 사상의학적인 접근 방식도 문제가 있다”며 “동의보감은 식품영양에 대한 책이 아니고, 이미 4백년 전의 지식이기 때문에 현재에 적용시키는 부분엔 논란이 많다”고 덧
붙였다.
한편 손 교수는 TV 뉴스, 식품영양관련 교양 프로그램, 홈쇼핑 등을 대상으로 4월 20일~10월 20일까지 6개월간 모니터링한 결과,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 홈쇼핑의 경우 ‘최고’, ‘가장 좋은’, ‘특’ 등의 표현이나 ‘특수제품’ 등의 표현으로 소비자 현혹 우려가 있는 경우가 54.2%에 달했다고 밝혔다.
또한 방송 매체의 식품영양정보 문제로 △방송의 재미 추구, 선정성 △PD와 작가, 진행자, 출연자들의 비전문성 △건강에 편승한 상업주의 △정확하지 않은 인체대상 실험(대부분 대조군이 없음) △국산·전통식품에 대한 무조건적인 우월감 △국가시책에 부응 등을 지적했다.
이에 대한 개선 방향으로 식품영양학자와 영양사 중 방송출연자 풀을 형성해 분야별로 방송국에 명단을 제시하고 방송국PD, 작가, 기자들과 ‘좋은 프로그램을 위한 컨소시엄’ 형성해 정보교환, 모니터링 결과를 언론과 방송위원회, 소비자단체 등에 제출해 시정될 수 있도록 압력을 행사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이승현 기자/tomat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