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약품, 보령제약, 녹십자상아 등 22개소 적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비타민음료 시장에 철퇴가 내려졌다. 동화약품, 영진약품, 녹십자상아 등 유명 제약회사를 비롯해 ‘저질’ 비타민음료 제조·판매업소가 줄줄이 적발됐다. 심지어 비타민C 성분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제품도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비타민C 음료 제품에 대한 기획단속을 실시한 결과, 32개 업소중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22개소가 적발됐다. 또한 38개 제품에 대한 검사를 한 결과, 8개 제품이 부적합으로 판명됐다.
주요적발내용을 보면 (주)반도제약건강사업부(비타에프), (주)에스팜제약건강사업부(비타C골드), 제일바이오테크(주)(비타파워) 등 3개소는 비타민C 성분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저질 불량제품을 제조?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주)한보제약식품사업부(비타C2000), 영농조합법인현대식품산업(비타세븐), 범아건강(바이타1000), 고려양행(주)(비타파워), 삼진GDF(삼진천오백비타) 등 5개소는 비타민C 함량이 표시량보다 20%~97%까지 부족하거나, 비타민 음료의 색깔을 내기 위해 타르색소인 황색4호(합성착색료)를 첨가하고도 표시하지 않고 제품을 제조해 왔다.
또한 조선무약(합)(솔표비타800), 동화약품공업(주)(비타천1000, 비타천(1000)플러스) 등 제조업소 10개소와 보령제약(주)식품사업부(보령비타PLUS, 보령비타타우린), (주)녹십자상아(비타마인), 영진약품판매(주)(비타짱) 등 판매업소 4개소는 제품에 사용하지 않은 과일(오렌지, 레몬)이 함유된 것처럼 허위표시해 적발됐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광동제약 ‘비타500’의 히트 이후 유사 제품이 쏟아져 나올 때부터 이런 우려가 있었다”며 “유사 사건이 반복되면 비타민음료 시장 전체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단속을 주도한 식약청 중앙기동단속반 김진영 반장(사진)은 “여관이나 약국 등에서 무상으로 비타민음료를 제공하는 등 시장이 문란하다고 판단돼 기획단속을 하게 됐다”며 “비타민음료의 소비증가와 인기에 편승한 일부 제조·판매업자들이 원가를 줄이기 위해 함량 미달의 저질 제품을 만들어 싼값으로 덤핑 판매하는 현상이 일어난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식약청은 앞으로 웰빙관련 제품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승현 기자/tomato@fenews.co.kr
기능성 음료 한 쪽 날개 잃을까 함량 미달 비타민 음료 무더기 적발 최근 일부 비타민 음료가 함량미달 등으로 적발되면서 비타민 음료시장이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실제로 비타민 음료를 제조하는 한 업체가 “‘불량 만두 사건처럼 모든 업체가 문제 있는 것으로 보도되는 것이 우려 된다”며 “보도 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합제품과 부적합제품을 구분하여 보도해 주시길 간곡히 요청한다”는 연락이 올 정도였다. 이는 올해가 대부분의 음료업체에서 ‘웰빙’으로 대표되는 기능성 음료시장에 공을 들인 한 해였기에 그 충격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웰빙’ 열풍을 타고 먹고 마시는 식음료 제품부터 가전 제품, 가구에 이르기까지 웰빙과 건강을 컨셉으로 하지 않은 제품이 없을 정도다. 이런 특징이 가장 잘 나타난 곳 중 하나가 음료시장인데 최근 몇 년간 음료시장을 주도해 온 건강 열풍은 지난 해부터 큰 폭의 성장세를 계속해 온 비타민 음료와 올 해 초부터 폭발적인 성장을 보인 아미노산 음료 등 기능성 음료가 돌풍을 일으켜왔다. 사실상 기능성 음료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 음료시장에서 볼 때 시장을 움직일 만큼 큰 위치를 차지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 음료시장 규모는 대략 3조3천여억원 정도로 이중 콜라와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가 1조1천억원, 오렌지 주스와 같은 주스가 9천5백여억원, 나머지 기타음료가 1조3천여억원 정도를 차지한다. 올해 1천2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한 비타민음료와 1천억원의 시장을 형성한 아미노산음료는 기타음료에 속하는 것으로 전체 음료시장을 좌우하기는커녕 기타음료 시장의 절대 강자도 아니다. 이렇듯 아직 적은 시장을 갖고 있는 기능성 음료를 갖고 열풍이네 뭐네 하면 웬 호들갑이냐 하겠지만, 정작 주시해야할 것은 단지 현재의 시장 점유율만이 아닌 앞으로 확장될 가능성일 것이다. 웰빙은 단순한 유행만이 아닌 하나의 흐름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 일본의 경우 약 10년전에 형성된 기능성 음료 시장은 10년이 지난 지금에와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의 기능성 음료시장이 10년 전 일본과 유사한 형태로 앞으로 기능성 음료의 시장이 확장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기능성 음료의 중요성은 간과할 수가 없는 부분이며, 음료업계 역시 이런 점 때문에 올 한해동안 기능성 음료 제품에 주력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기능성 음료시장의 한 축에 제동이 걸렸다. 최근 비타민 음료 중 일부가 함량미달의 저질이거나 합성착색료를 사용하고도 표시하지 않아 적발됐기 때문이다. 비타민 음료는 이미 일부 전문의들로부터 "하루에 일정량 이상의 비타민을 섭취할 때 위장장애나 신장결석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물론 이와 같은 지적은 의학계 내에서도 아직 끊이지 않는 논쟁거리로 ‘그렇다’, ‘아니다’를 결론지을 수 없긴 하다. 이 상황에 무더기 적발까지 있었으니 비타민 음료 시장은 ‘엎친 데 덮친 격’이 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비타민 음료, 나아가 기능성 음료가 흐름이 아닌 일시적 유행으로 막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의 비타민 음료에 대한 불신, 나아가 기능성 음료에 대한 불신이 커지지 말라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 이는 ‘웰빙’이 문화의 큰 축을 이끌어가는 사회에서 기능성 음료가 ‘웰빙’에 부합하고자 나온 음료로 인식됐기에 더욱 그러하다. 박연수 기자/1004@fe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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