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후 업무 효율성·속도 높아져
| 식품산업의 과학화 및 체계화를 위한 시스템 중 인적·물적 자원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ERP가 건강기능식품 제조업계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건기식 제조업체 한미내츄럴은 식약청이 올해 연구용역과제인 ‘건강기능식품관련 기술개발·지원에 관한 연구’의 일환으로 개발하고 있는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의 시험적용업체로 선정돼, 회사 전체의 시스템 변화를 위해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한미내츄럴은 제조공장과 영업·구매를 담당하는 본사가 멀리 떨어져 있어 의사소통 및 자원 관리가 비효율적인 것을 개선하기 위해 ERP 도입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공장에서 ERP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정호준 과장은 “한국식품정보원으로부터 ERP 시스템을 위한 소프트웨어 ‘HF-ERP’를 받아 지난 8월 중순부터 자료입력을 시작했다”며 “프로그램도 현장에 맞춰 개선할 부분이 |
정 과장은 ERP 도입으로 본사와 공장 사이에 업무진행 확인을 위한 연락이 70% 가량 줄었고, 관리용 서류도 많이 감소해 업무효율성이 많이 높아졌다고 장점을 소개했다. 또한 업무관련자간 필요한 정보가 공유됨으로서 업무의 기동성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정 과장은 작업분담이 명확해지긴 했지만 반면 작업자의 업무재량권 활용이 어려워진 것이 아쉬운 점이라고 털어놨다.
본격 가동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묻자 정 과장은 “프로그램이 요구하는 배합비가 기존 사용하고 있는 배합비와 개념이 달라 배합비를 입력하는 데 시간이 오래걸렸다”며 “프로그램과 현장 시스템을 맞추고, 기존 원료·제품 등 재고를 분리해서 이중으로 관리해야 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고 새로운 시스템 도입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한미내츄럴은 11월 초 회사 및 정보원 관계자를 공장으로 초청해 ERP 운영시범을 보일 예정이고, 식약청 건강기능식품 수요모임 등에서 ERP 시범적용업체로서 사례발표를 하게 된다.
지금까지 식품업체들이 ERP 도입을 어려워하는 이유가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식품업에 대해 잘 알지못한 상황에서 프로그램을 만들다보니 현장 도입시 많은 문제가 생기기 때문인데 한국식품정보원의 ‘HF-ERP’는 비교적 식품업에 잘 맞췄다는 평을 듣고 있다.
ERP란 기업내의 원부자재 구입, 생산, 판매, 재고 및 재무 등 영업활동의 관리업무를 연계관리하기 위해 각각의 활동에서 발생한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토대로 빠른 의사결정을 하게 도와줌으로써 총체적 경영활동을 원활하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업이 영세성을 벗으려면 HACCP으로 위생을, ERP로 경영을, ISO로 품질을 관리하는 삼박자가 맞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와 업계가 동시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승현 기자/tomat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