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사먹는 간장속 유해물질을 유럽기준치보다 정밀하게 검출할 수 있는 분석방법이 한국산업규격(KS)으로 규격화돼 국민들의 먹거리 안전이 한층더 높아지게 됐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산(酸)분해 방법으로 제조된 간장에 함유 가능성이 큰 유해물질 MCPD의 미량 분석방법을 연구 개발해 KS 규격으로 제정한다고 밝혔다.
MCPD는 클로로프로판올류 화학물질로 탈지대두(기름을 뺀 콩)를 염산으로 가수분해해 간장을 만드는 과정에서 식물성 단백질이 산분해 돼 생성되는 유해물질이며, 내분비계 장애의심 물질로 정자수감소, 정자기능 감퇴 등을 일으키거나, 암 유발 의심물질로 유전독성 및 발암성 등을 유발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국내에서 제조되는 간장은 산분해간장, 양조간장, 혼합간장(산분해+양조간장)이 있으며, 연간 판매량(17.7만kL, 02년)의 80% 정도를 혼합간장(산분해간장 포함)이 차지하고 있어, 소비자가 MCPD에 노출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1985년 8월과 1996년 2월에 발생한 소위 ‘간장파동’ 이후 혼합간장(산분해간장 포함)의 비율을 점차적으로 줄여나가고는 있으나 아직도 혼합간장의 비율이 가장 높은 실정이다.
기술표준원 최형기 생물환경과장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MCPD의 분석방법은 유럽기준치(20ppb)까지 검출할 수 있는 분석방법이 아니어서 더욱 정밀도가 높은 분석방법의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었다”며 “관련업계 및 학계와 공동으로 검토해 이번에 KS로 제정하게 되는 MCPD 분석방법은 10ppb까지 정밀도를 높였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유해물질인 MCPD가 간장뿐 아니라 밀가루, 전분, 시리얼 등 관련식품에서도 검출된 사례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이번 KS 규격을 식품산업계 및 관련학계에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널리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승현 기자tomat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