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 발전의 교두보가 될 영장류 전문 연구시설이 국내선 처음으로 건립되게 됐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양규환)은 20일 오명 과학기술부 장관과 이원종 충북지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창과학산업단지내 연구원 제2캠퍼스에서 영장류 이용 전문 연구시설인 국가영장류센터(센터장 현병화) 기공식을 가졌다.

센터는 2005년 하반기까지 77억여원을 투입, 연 건축면적 4천700여㎡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며 각종 줄기세포, 장기이식 등 재생의학 및 난치성 질병 연구를 위한 전 임상 연구 및 실험을 수행하게 된다.
현병화 센터장은 “줄기세포 연구를 통해 인간의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연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 같은 연구업적이 산업적으로 이용되기 위해서는 영장류를 이용한 전 임상연구가 필수적”이라며 “그동안 국내에는 전 임상연구를 위한 전문시설이 부족해 외국에서 실험을 해 왔기 때문에 우수한 연구결과와 관련 기술이 유출될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국가영장류센터는 재생의학 등의 영장류 임상연구 지원을 위해 앞으로 발생, 번식, 미생물, 해부학 관련 분야의 박사급 연구자, 영장류 전문 수의사, 사육기술사 등 40여명의 전문 인력을 유치하고 산학연 전문가들을 겸임 연구원으로 위촉하는 등 우수 연구인력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현재 보유중인 필리핀 원숭이 등 3종 125마리의 연구용 원숭이를 2008년 800여마리로 늘리고 5년 후에는 인간과 유전적으로 가장 유사한 침팬지 연구도 시작할 예정이다.
양 원장은 “국가영장류센터가 완공되면 인근 오송생명단지, 대덕연구단지 등과 연계해 우리나라 생명공학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진국들은 이미 1960년대부터 영장류를 활용한 연구의 중요성을 인식, 미국은 8개, 일본 2개, 독일은 1개의 영장류센터를 정부 지원으로 각각 설립, 운영하고 있다.
한편 이 국가영장류센터가 건립되는 생명연 오창캠퍼스(26만4천여㎡)에는 오는 2012년까지 총 1천800억원이 투입돼 바이오신약 및 소재연구센터(가칭), 재생의학연구센터, 바이오평가센터 등 9개 연구시설과 국제컨벤션센터 등이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이승현 기자/tomat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