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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모닝웰 ‘불량만두’ 무혐의

업계 후유증은 여전..2개 업체 도산

‘불량만두’ 파동으로 만두업계가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는 가운데 불량만두소를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던 업체중 무혐의 처분을 받는 업체들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어 경찰의 부실수사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으로 ‘불량만두’를 만들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던 CJ 모닝웰은 관할 행정기관의 면밀한 조사 결과, 식품위생법상 위반사실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9일 밝혔다.

CJ 측은 “이로써 ‘백설만두’의 품질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면서 “이를 계기로 더욱 분발해 식품업계 리더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낼 수 있도록 부단히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CJ 모닝웰의 무혐의 처분으로 지난 6월 6일 경찰에서 발표한 ‘불량만두’ 관련업체 25개소중 14개소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동안 무혐의 처분을 받은 업체는 부평 천일식품, 취영루, 금홍식품, 동일냉동식품, 원일식품, 개원식품, 나누리식품, 금성식품, 큰손식품, 재정식품, 도투락물산, 샤니, 삼립, CJ 모닝웰 등 14개이다.

삼전식품과 큰손식품, 금성식품, 옥마식품에 대해서도 관할 지자체의 조사가 진행중이지만, 이미 같은 사안으로 문제가 됐던 업체들이 행정처분 불가판정을 받고 있어 이들 업체들도 무혐의로 판정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25개 업체중 진영식품과 도투락물산이 부도를 내 ‘불량만두’ 파동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그 밖에 ‘불량만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해태와 대상, 풀무원의 만두제품도 극심한 판매부진을 보인 가운데 최근에 와서야 평소 매출의 50% 가량으로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만두제조업체들은 지난달 초 잘못된 영상을 내보냈던 방송사와 선정적 보도를 일삼은 언론사들을 상대로 언론중재위에 재소해 놓은 상태이고, 부실수사와 명단 공개로 손해를 입힌 경찰청과 식약청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제와서 이래봤자 무슨 소용이겠냐”고 하소연하며 “특히 영세한 업체들이 언론과 정부를 상대로 싸운다는 것도 부담”이라고 털어놨다.

이번 사건과 관련 업계와 시민들은 경찰과 식약청에 대해 부실수사와 선정적 표현, 성급한 발표 등에 대한 질책과 언론에 대해선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채 여론몰이식 보도로 일관했다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이승현 기자/tomat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