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중재위해 식품첨가물 섭취량 조사
![]() | 환경단체와 식품업계간 아질산염에 대한 공방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서울환경연합이 지난달 28일에 이어 이달 24일 ‘대기업 오히려 식품 안전 무관심!!!’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CJ 본사 앞에서 항의집회를 여는 등 아질산염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환경연합에 따르면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떡갈비, 동그랑땡, 너비아니 등에 함유된 아질산염 검사결과 대기업 CJ, 목우촌 제품이 타사 제품에 비해 잔류량 수치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환경연합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10개 회 |
냉동육가공품 아질산염 잔류량 1, 2차 검사 결과 상위 10개 품목은 주부9단 김밥햄(목우촌), 너비아니(CJ), 마포주먹갈비(CJ), 백설스모크햄(CJ), 떡갈비(롯데), 건국햄윈너(건국햄), 김밥속햄(롯데), 숯불구이 김밥햄(대림), 숯불김밥햄 프리미엄(동원), 고기말이(CJ) 등의
순이다.
CJ 제품 평균 잔류량은 10개 회사 40개 검사품목 평균 잔류량의 1.5배에 달하고 잔류량 하위 10개 제품의 4.8배나 돼 아질산염을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질산염이 식중독균의 증식을 막아주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사용한다는 업계의 주장에 대해 잔류량이 가장 낮은 제품과 가장 높은 제품을 비교하면 12배가 넘는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이런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서울환경연합은 유기농 직거래 단체와 연대해 아질산염 사용 금지 온라인 서명운동을 시작했으며 이후 식품안전에 대한 업체의 적극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불매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24일 오전 11시 CJ 본사 앞에서 소비자 안전과 의견을 외면하는 업체에 대한 항의집회를 개최했다.
이에 대해 CJ 측은 “아질산염에 대해선 법적인 기준을 지키고 있고, 우리 회사가 단독으로 대응할 일이 아니라고 판단, 육가공협회를 통한 업계 공동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육가공협회는 “지난 6일 환경단체의 주장에 대해 아질산염이 안전하다는 취지의 의견 자료를 냈고, 축산식품학회에 이에 대한 연구를 의뢰해 7월말쯤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며 “환경단체들은 무책임한 폭로 대신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문제를 제기해야 할 것”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대한 주무관청인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서울환경연합 발표와 관련해 지난달 30일 “아질산 추정섭취량 결과로 판단할 때 안전한 수준”이라며 “그러나 우리나라 국민평균 및 극단소비자(어린이)의 1일 섭취량 조사를 실시해 안전성을 검토한 후 필요한 경우 사용기준을 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환경단체들에 대해선 “소비자 입장에서 이 같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국제규격에 따른 통상무역 마찰과 현대 식품가공산업의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생각해야할 필요가 있다”며 “국가적인 차원의 넓은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봐 줬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식약청은 현재 ‘어린이 등 다양한 계층에 대한 식품첨가물 노출량 평가 사업’이란 주제로 ‘한국인의 식품첨가물 1일 섭취량 조사연구’를 진행 중이며 연구결과를 토대로 내년부터 정기적으로 식품첨가물 섭취량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환경연합은 지난 4월 28일 소시지, 햄 등 육가공식품 30여 품목에 대한 아질산염 함유량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제품에서 함량이 높게 검출됐고, 이들 제품의 일정량(25~75g)을 체중 20kg 기준의 어린이들이 섭취할 때, 아질산염의 일일허용섭취량(ADI) 값을 초과하게 돼 혈액의 효소 운반 능력 저하, 발암물질 생성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발표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승현 기자/tomat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