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잘먹고 잠 잘자면 건강할 수 있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현대인들은 건강을 지키기 위해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방법이 아닌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방법을 개발하고 실행하고 있다. 여러 방법 중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건강기능식품이다.
예로부터 먹는 것만큼 건강과 직결된 사안은 없었고 몸에 좋은 것이라면 뭐든 가리지 않고 먹는 우리 국민들의 습성과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로 인한 건기식의 범람은 문란한 유통 시스템을 낳았고 소비자들로부터 불신을 받는 대상이 됐다. 그러나 건기법 시행과 함께 건기식 시장이 거듭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본지는 건기식 시장의 현황과 문제점 등을 짚어보고 건기식 시장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건기식 시장 현황
![]() |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소득 수준 향상에 따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몇 년간 급성장을 하고 있다. 건기식 시장 규모는 90년대초 2,000억원대였으나 매년 10~20%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올해는 2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건기식 시장이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는 기존 식품 시장이 이미 다 성장했고, 새로운 시장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건기식의 위치는 식품과 의약품의 중간으로, 기능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식품업계와 좀더 쉽게 제품을 생산ㆍ판매하려고 하는 의약품업계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곳이다. |
그러나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올 1월 30일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건기식 시장이 주춤하고 있다. 중소업체들은 영업사원들이 사무실에 다 들어와 있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고 그나마 대기업들도 현상유지에 급급한 실정이다.
건기법이 시장 진입의 벽을 높여 놔 영세한 업체는 시장에서 정리되고 있고 기존 기업들도 건기법이 제시한 기준에 맞추기 위해 기술과 설비 투자를 늘리고 있다.
건기법 시행 후 건기식 시장에 두드러진 현상은 식품 대기업들의 진출이다. 클로렐라로 확고한 입지를 굳힌 대상은 ‘웰라이프’란 브랜드로 환자보조식과 생식 등 40여종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CJ도 ‘CJ 뉴트라’라는 건강식품 통합 브랜드와 ‘KoRoot’란 인삼 가공식품 전문 브랜드를 내놓고 건기식 시장 점령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클로렐라 제품을 출시해 대상과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막강한 유통력을 자랑하는 롯데제과는 건기식 브랜드 ‘헬스원’ 14종을 출시해 세븐일레븐과 롯데마트를 중심으로 2천여 점포에 헬스원 전용 판매대를 설치해 타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전통적인 건기식 기업인 풀무원건강생활도 작년 ‘그린체’란 브랜드를 선보이고 건기식 시장 1위를 고수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건기식 전문매장인 ‘내추럴하우스’를 전국에 300여개를 운영하고 있어 탄탄한 영업망도 구축하고 있다.
그밖에 동원F&B는 미국 최대의 건식전문기업인 GNC(제너럴 뉴트리션사)와 독점판매 계약을 맺었고, 웅진은 ‘자연은’이란 브랜드로 건기식 시장을 노리고 있다.
건기식 시장의 문제점
건기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일반적인 인식은 ‘효능ㆍ효과는 별로 없으면서 가격만 비싸다’는 것이다. 건기식 시장이 급격하게 팽창하면서 저질제품이 범람하고 허위ㆍ과대광고가 판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보호원의 설문결과, ‘건기식 복용 후 부작용을 경험했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12%에 달했고 건기식 광고 내용에 대한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는 43.4%가 ‘거의 신뢰하지 않는다’, 3.9%가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해 전체의 47.3%가 광고를 믿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기식에 대한 불만은 ‘효능이나 기능이 기대에 못미친다’, ‘제품 가격이 너무 비싸다’ 등의 답변이 가장 많이 나왔다.
지금까지 건기식의 유통망을 살펴보면 소비자들의 이런 반응은 당연한 것이다. 초기 건기식은 경로당이나 회관 같은 곳에 노인들을 모아놓고 공연을 보여주고 난후 거의 만병통치약인양 설명해 비싼 값에 떠넘기는 수법으로 판매를 해왔다.
판매 방법이 조금 더 발전하면서 방문판매, 다단계 등이 도입됐고 역시 판매원들에 의한 ‘사탕발림’식 선전은 끊이지 않았다. 특히 문제가 된 것은 판매원들을 동원하다보니 판매가가 급상승하게 됐다는 것이다.
건기식 제조회사 관계자는 “판매가를 보면 놀랄 수밖에 없다. 판매상에게 납품할 때보다 보통 5배 이상 가격이 올라가고 심지어는 20배가 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시장의 문란함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건기식을 외면하게 했고 종사자 스스로가 건전한 제조, 유통망 확립을 외치게 했다.
시장의 문란함을 정리하기 위해 정부는 올 1월 30일부터 건기법을 시행하고 있다. 건기법의 가장 큰 특징은 신고제를 허가제로 바꾸면서 시장 진입부터 거름장치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자격이 안되는 영업자와 제품은 시장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음으로 문란한 시장을 교통정리 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실려있다.
하지만 건기법은 건기식 시장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를 담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업계는 너무 과도한 규제와 높은 기준으로 중소기업을 시장에서 탈락시키고 대기업 중심으로 시장을 재편하려는 의도가 담겨져 있는 것이 아니냐고 항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기식의 규제 강도는 일반의약품보다는 조금 낮고 천연물의약품보다 높다며 어떻게 식품이 의약품보다 규제가 높을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정부가 제품명이나 표시 부분에 대해서는 건기식은 엄연히 식품이기 때문에 효능ㆍ효과 표현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면서 규제는 엄연한 식품을 의약품보다 높게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건기식 전문가들은 건기법이 시행된 후 시장의 규모가 20~30%가 줄었다고 보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건기법의 기준을 따라가지 못해서 자금 마련 및 마케팅력 확보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시설과 기술력을 갖춘 전문제조기업들도 신제품 출시를 준비해도 식약청의 허가를 받는데 두달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제때 시장에 내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 전문제조기업 관계자는 “올해 초 50여종의 신제품을 준비했는데 반도 출시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시장이 돌아가는 것을 건기법이 막고 있어 업계들에선 불만이 많다”고 털어놨다.
제품명과 표시 사항에 대한 불만은 건기법 시행 초기부터 가장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건기법에 의하면 건기식 제품명에는 주원료명이 꼭 들어가야하고, 표시 사항도 이미 공시된 32개 소재의 경우 거의 정해져있다.
따라서 같은 소재로 제품을 만들면 A사나 B사나 C사나 거의 같은 이름과 표시를 쓸 수밖에 없고 결국 제품의 질보다는 브랜드 가치에 따라 성공여부가 결정되게 된다. 이 부분 역시 대기업 중심의 시장 재편을 가속화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정부에 규제에 걸맞은 표시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
건기식 시장이 가지고 있는 태생적인 문제는 국내산 원료는 거의 없고 대부분 수입산 원료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출시되고 있는 제품의 90% 이상이 수입산 원료를 사용하고 있고 그 중 50% 이상은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다.
제조기업 관계자는 “국내 연구소에서 신소재 10가지를 들고 오면 서류 검사에서 7개 소재가 걸러지고 제조전문가에 의해 상품성이 떨어지거나 상품화의 어려움 등의 이유로 2~3개 소재가 탈락돼 실제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1~2개뿐이다”며 “아직 국s내 원료 기술은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고 밝혔다.
많은 전문가들은 국내 원료를 개발하지 못하면 결국 주요 부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핸드폰이나 자동차처럼 건기식도 ‘남 좋은 일만 하는’ 저부가가치 산업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건기식 시장의 전망
![]() | 건기식 시장은 현재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요인으로 인해 장밋빛 희망이 점점 커지고 있다. 업체 관계자들은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을 자주하고 있다. 지금은 어렵지만 조금더 시간이 지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건기식 시장은 크게 제조 부문과 판매 부문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제조업계는 건기법 시행에 발맞춰 이미 공시된 32개 품목의 제품화보다는 개별인증 품목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일진제약, 렉스진바이오텍, 서흥캅셀 등 주요 제조업체들은 자체 연구소와 산ㆍ학ㆍ연을 통한 신소재 개발에 많은 |
이러한 신소재 연구 투자는 질 좋고 다양한 건기식 제품을 시장에 쏟아낼 것이고 따라서 소비자들의 건기식에 대한 불신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또한 건기법이 요구하는 GMP 설비가 갖춰지면 안정성과 안전성을 갖춘 제품이 생산돼 소비자들의 신뢰가 쌓이게 될 것이다.
이미 제조부문은 어느 정도 안정화가 이뤄진 상태이지만 판매 시장은 확실한 판로가 거의 없는 상태로 지금까지 방문판매, 다단계, 통신판매, TV홈쇼핑 등이 주된 판로였다. 이런 판로는 대부분 영업에 들어가는 비용이 많기 때문에 제품의 가격을 상승시키는 원인이 됐다.
그러나 최근 대기업들의 건기식 시장 진출과 함께 건기식 전문매장과 숍인숍 형태가 등장하고 있다. 풀무원건강생활의 ‘내추럴 하우스’와 롯데 헬스원의 전용 판매대 설치, 약국 중심으로 전파되고 있는 숍인숍 형태가 건기식의 판로가 다양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건기식업계가 대기업들의 진출을 반기는 이유가 바로 다양한 유통망의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에 있다. 대기업들은 건기식 시장에 진출하면서 지금까지의 판로가 아닌 대형 할인점, 편의점 등 매스 마켓을 판로로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기식이 매스 마켓에서 팔리게 되면 가격도 지금보다 많이 낮아질 것이고 환불이나 교환 등 서비스의 어려움으로 인해 쌓인 소비자들의 항의도 줄어들 것이다.
그런데 제조와 판매는 서로 떨어져있는 것이 아니고 유기적인 관계로 공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윈윈전략이 필요하다.
믿을 수 있는 제대로 된 제품이 만들어져야 다양한 판로를 통해 판매할 수 있고, 다양한 판로로 판매가 돼야 신뢰가 쌓여 시장이 커지고 따라서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건기식 시장은 전문제조업체인 중소기업과 전문판매업체인 대기업이 전략적인 제휴를 맺고 서로 동반자적인 입장에서 함께 나가게 될 것이다. 그래야만 서로의 능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건기식 시장을 효율적으로 키워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이미 밝힌대로 빠르게 진행되는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제도를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 정부의 역할은 시장을 자신의 틀에 맞추는 것이 아니고 시장이 커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밀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이제 객관적인 정보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건기식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처럼 ‘건기식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라 단지 건강을 지켜주고 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주는 식품이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소비자들의 바른 인식이 부정ㆍ불량 건기식을 퇴출시키는 가장 큰 도구이다.
건기식 시장은 식품업계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건기식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은 업계와 정부, 소비자들이 함께 발맞춰 나갈 때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또한 건기식이 활성화 됐을 때 우리가 바라는 질병 없는 세상에 한걸음 나가게 될 것이다.
이승현 기자/tomato@fenews.co.kr
“전문제조기업서 R&D기업으로”
- 렉스진의 장점이라면. 첫째로 한국식품개발연구원, 삼성제일병원 비만센터, 중앙대, 성균관대, 경희대, 충북대 등 각 분야의 전문 연구소와 연계해 다양한 기술개발 지원과 끊임없는 연구로 렉스진 고유의 신소재와 독창적인 기술을 발전시켜나간다. 둘째로 입고원료의 사전관리부터 출하 전ㆍ후 제품의 품질검사까지 공정별로 까다롭게 행해지는 수십 가지의 시험과 관리로 엄격한 품질보증 절차를 거치고 있다. 셋째로 최첨단 생산시설, 철저한 공정관리로 완벽한 크린룸 시스템을 유지해 안전한 식품생산을 위한 위생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넷째로 어린이, 청소년, 수험생, 갱년기 여성 및 노인 등 다양한 연령층에 맞는 건기식을 소비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맞춤 상담과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 회사의 발전계획은. 회사를 설립시부터 신소재 중심의 제품개발과 국제경쟁력 우위를 위한 독자적 연구개발제품의 확립, 특히 한국 고유의 신소재 탐색을 중심으로 건기식의 기능화, 과학화를 최우선으로 추구한다는 확실한 목적이 있었다. 중단기적으로 ‘건기식 대표제조 브랜드’로 입지를 굳히는 것이 목표이다. 이를 위해 생명과학연구소를 만들어 원료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미국에 렉산이란 신약개발회사를 공동설립해서 신약개발에도 투자하고 있다. 제조전문기업에서 한단계 나아가 R&D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다. 이승현 기자/tomato@fe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