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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이 바이오 산업 발전의 걸림돌”

정부, 기초기술 아무리 투자해야 헛일
심창구 식약청장 뼈 있는 ‘고해성사’


“식약청의 인ㆍ허가에 장기간이 소요돼 바이오산업의 국제경쟁력이 상실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심창구 청장은 6일 외교센터에서 가진 바이오포럼 조찬회에서 ‘바이오산업 발전에 있어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역할’이란 주제의 강의를 통해 이같이 의미심장한 고백을 했다.



심창구 청장은 이 자리에서 “식약청의 업무 능력 부족이 국내 바이오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요소가 되고 있다”며 “식약청의 인력과 예산에 대한 확대 개편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심 청장은 “정부의 정책이 본질적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바이오산업의 미래는 기대할 수 없다”며 “기초기술 개발에만 예산을 쏟아 붓고 있는데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안전성ㆍ유효성 평가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약은 효과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우선되는 것이 안전성”이라며 “따라서 안전성ㆍ유효성 평가 기술에 인력과 예산을 투자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식약청의 능력이 부족한 것은 현실이지만 이정도 규모로 이만큼의 일을 하고 있는 것도 놀라운 일”이라며 “식약청장으로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식약청이 마인드는 충분히 갖췄는데 실행할 수 없다는 것이다”고 털어놓은 뒤 식약청의 규모를 키우는 것이 바이오산업 발전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업체들에게도 “기술개발 초기 단계부터 식약청에서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한다”며 “초기부터 식약청을 찾아와 상담하고 진행한다면 불필요한 경비와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당부했다.

바이오포럼 조찬회에는 이홍 회장((주)두산CPK 대표)을 비롯해 2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해 식약청장의 강의를 듣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승현 기자/tomat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