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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 (주)고센바이오텍

한길 가는 장인정신으로 세계제일 레시틴 전문 제조사 꿈꿔

기술개발ㆍ설비투자에 주력


레시틴 하나만으로 세계제일이 되려는 기업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에 따른 4호 제조 허가를 받은 레시틴 전문 제조업체인 (주)고센바이오텍이 바로 그곳이다.

고센바이오텍은 87년 고센 영농 조합 법인으로 출발해 99년 레시틴 전문 제조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일찍이 고센 영농 조합일 때부터 멸종돼가던 한국 토종닭 보존 사업을 시작해, 토종닭에서 계란으로, 계란에서 난황유로, 난황유에서 레시틴으로 26년 동안 한 길만을 걸으며 일차 영농 업체에서 최첨단 바이오 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고센바이오텍은 수년간 좋은 품질의 난황 레시틴을 제조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다. 그 한 예로 고센바이오텍은 다른 레시틴 제조사들과는 달리 원료의 공급에서부터 차별화된 점을 보이고 있다.

자체적으로 전 생산 공정에 ISO9001 인증의 품질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을 뿐만 아니라, 수입되고 있는 파란이나 저급란으로 제작된 난황분은 신뢰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수입산 난황분을 사용하지 않고, 국내산 난황분만을 직접 관리해 사용하고 있다.

고센바이오텍 관계자는 “솔직히 국산 난황분은 수입산에 비해 가격이 두배 이상이다”며 “품질도 중요하지만 국산을 사용해야 국내 양계 농가들이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레시틴은 세계 유화제 시장에서 40%를 장악하고 있는 대표적인 식품 첨가물 원료로, 원료에 따라 대두계는 일반 식품용으로, 난황계는 고급 식소재와 건강식품, 의약품, 화장품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인지질의 일종인 레시틴은 인체의 신진대사와 직접적으로 관계된 세포막의 주성분으로 신진대사를 활성화하고, 세포의 노화를 방지하고, 저밀도 콜레스테롤을 녹여 배출시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인공혈액의 원료나, 치매, 혈관 질환, 콜레스테롤 치료 보조제로 활용되고 있다.

(주)고센바이오텍 허가 취득 제품

난황 레시틴 GL36
오메가-3강화 난황레시틴
MDA-36도코사헥사엔산(DHA)
고센오메가-3강화 난황레시틴
고센파워난황레시틴


인터뷰 - 정준원 이사


- 난황 레시틴 제품을 만들게 된 동기는.
우리 회사는 난황 레시틴을 유가공 제품을 위한 식품 첨가물의 원료로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레시틴 업계에 진출했다. 이후 레시틴이 건강기능식품 32개 품목군 중 가장 많은 기능성을 인정받은 것을 계기로 이를 적극 활용해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 난황 레시틴 제품을 만들기까지의 어려움이 있었다면.
난황 레시틴은 높은 점도로 인해 상온에서는 고체 상태인데 이것을 액체 상태의 캡슐로 제조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난황 레시틴의 순도 함량이 높을수록 고점도가 강한데 소비자들에게 고순도의 난황 레시틴을 제공하려면 레시틴을 액체 상태로 만들어야 했다.

이 문제를 해결해기 위해 독일의 프라운호퍼 연구소 출신 학자인 안드레아스 웨버 박사를 회사의 연구소장으로 초빙했다.

또한 계란은 산란 후 저장 기간이 신선도를 좌우하기 때문에 수입산이 아닌 국산 중 고품질의 계란을 사용했다. 실험 사육으로 검증된 계란을 공급 받기 위해 원료 거래처 농장들에 대한 품질 관리가 필수적이었다.

- 레시틴 제품 최초로 허가를 받아 이 분야에 선구적이라 할 수 있는데 특별한 준비 과정이 있었나.
기존의 레시틴 시장은 단순히 난황에서 기름을 짜내는 수준의 난황유 제조사들이 난립한 상태였다. 이러한 시장에서 건기법이 개정되면서 레시틴 제품에 대한 기준이 뚜렷해졌고 위생적인 시설을 갖춘 제조사만이 정확한 성분 규격을 갖춘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됐다.

때문에 우리 회사는 많은 예산을 시설 개선과 기술 개발에 투자했고, 그 결과 건기법 기준에 적합한 레시틴을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 레시틴 생산에 대한 신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라 들었는데 무엇인가.
독일의 초임계 기술을 난황 레시틴 생산에 도입해 기술적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웨버 박사 외에도 이달 중순에 같은 연구소 출신의 라파엘 미첼스키 연구원을 영입해 선진 초임계 기술을 이용한 레시틴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초임계 추출이란 모든 동식물 원료로부터 이산화탄소를 고압과 저온을 이용해 초임계 상태로 만들어, 원하는 천연물질만을 분리 추출하는 100% 무공해, 무독성의 비열처리 정제 기술이다.
기존의 방식은 용매 추출이나 정제 컬럼을 사용하기 때문에 잔존 용매의 체내 독성 위험과 용매로 인한 원료의 품질 저하나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초임계 기술은 공정 후 부산물을 남기지 않기 때문에 친환경적인 기술로 21세기 바이오산업에 널리 활용될 것이다.

- 앞으로의 회사 발전 계획은.
GMP(우수건강식품제조및품질관리기준)에 적합한 제조 설비를 갖추기 위한 준비가 1단계 완료된 상태이며, 12월까지 2단계가 완료될 예정이다. 그리고 일본과 유럽 시장에 난황 레시틴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교섭 중에 있다.

또한 앞으로도 예산의 20%를 R&D 분야에 투자해 선진 기술 도입과 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대기업들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른 분야는 생각하지 않고 오직 레시틴 분야에만 주력해 세계적인 전문제조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

이승현 기자/tomat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