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지난해 악몽 재현 우려
부산 사하중학교에서 170여명의 학생이 식중독에 걸린 사고가 발생해 올해도 또다시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학교 식중독 사고가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를 낳고 있다.
부산 사하구청은 사하중학교에서 8일부터 15일까지 167명의 학생이 복통과 설사 증세를 보여 역학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사하중학교는 지난 8일 4명의 학생이 복통 증세를 호소한 뒤 12일에 다수의 학생들이 점심식사를 못하고 설사를 하는 등 식중독 증세를 보여 조사한 결과 156명의 학생이 복통과 설사를 호소해 13일 응급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또한 13일과 14일에도 30여명의 학생이 증세가 호전되지 않아 결석을 하고 병원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가 나자 부산시와 학교측은 합동조사반을 구성, 학교급식소에 남아있는 음식물 등을 수거하고 전교생과 교직원의 가검물을 채취해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식중독사고가 학교급식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학교는 현재 학교급식을 위탁운영하고 있는 상태이다.
부산시 보건관계자는 “역학조사를 하고 있지만 토요일에 전일제클럽활동과 일부 학생들이 경주학생수련원에서 회식을 하는 등 다양한 경로가 있어 원인균 규명에 어려움이 있다”며 “늦어도 21일까지는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하중 식중독 사고는 정부가 올해를 ‘식중독 최소화의 해’로 정하고 특히 학교 주변 식중독 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이승현 기자/tomat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