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청이 국가정책사업으로 추진하는 영장류센터건립 사업에 대해 제주도가 유치 계획을 밝히자, 제주도내 지자체들 간에 보이지 않는 유치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달 식약청이 계획하고 있는 연면적 8천평 규모의 영장류센터건립 사업을 제주도에 유치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영장류센터건립 사업은 내년부터 2014년까지 국비 2,100억원을 들여 20만평 규모의 부지에 영장류 사육 및 시험연구시설 등을 갖출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가 영장류센터건립 후보지 파악에 나선 결과 서귀포시, 북제주군, 남제주군 등 3개 시ㆍ군이 사업유치를 적극적으로 희망하며 서귀포시와 북제주군이 각각 3곳을, 남제주군이 1곳을 후보지로 내세웠다.
이들 3개 시군이 내세운 후보지는 모두 국ㆍ공유지 면적이 20만평을 넘는 지역으로서 서귀포시와 남제주군은 뛰어난 자연환경과 따뜻한 기후를 최대의 장점으로 내세우며 유치에 심혈을 쏟고 있고, 북제주군은 제주시와의 가까운 지리적 위치와 편리한 교통편을 장점으로 내세워 사업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고 있다.
도내 지자체들이 이처럼 영장류센터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바이오신약/장기관련 기업 유치와 고용창출뿐만 아니라 관광객 유치로 지역홍보와 관광수입 등의 부수효과가 예상외로 높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 자치경제국 양만식 국장은 “제주도는 아열대성 기후로 영장류에게 생태적으로 유리하고, 가축질병이 없는 청정지역으로 선포된 곳이기 때문에 영장류센터 건립의 최적지”라고 설명하며 “센터와 함께 동물원을 건립해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식약청은 관계관과 바이오신약/장기개발관련 전문가 등 8명으로 실사단을 구성하고 이달 7일부터 이틀간에 걸쳐 영장류센터건립 후보지 7곳에 대한 현지실사를 벌였다.
한편, 식약청은 이번에 실시한 현지실사결과를 토대로 지리적 여건과 기반시설, 환경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최적부지를 이달 안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이승현 기자/tomat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