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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위탁급식 업체 위생관리 엉망

첨부파일 : 2004년도 학교위탁급식소 합동점검 부적합업소 현황.hwp

유명 대기업까지 안전 불감증 확인
CJ, 신세계, ECMD, 서울캐터링 등 줄줄이 위반


위탁급식업체들의 학교급식 위생관리가 개선되지 않고 있어 올해도 학교급식에서의 식중독 사고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신학기를 맞아 전국 877개 학교 위탁급식소에 대한 특별합동단속을 실시한 결과 17.3%인 152개소의 위반사례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특히 위반 업체 가운데는 CJ푸드시스템과 신세계푸드시스템, 삼성에버랜드, 한화국토개발, 풀무원ECMD, 농협, 서울캐터링, 아벨라고매 등 국내 대표적인 대형 위탁급식업체들이 대거 포함돼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합동단속 결과는 지난해 학교급식에서의 식중독 사고 빈발로 사회적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위탁급식 업체들이 여전히 위생안전 불감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적발된 주요 사례를 보면 영업신고를 하지 않고 위탁급식을 운영해온 업체가 37개소로 가장 많았다. 서울 대방여중에 위탁영업중인 한국캐터링의 경우 99년 9월부터 무려 4년 넘게 무신고 영업을 해온 것으로 적발됐으며 무신고 영업의 적발 사례는 지방이 특히 많았다. 대기업 중에서는 풀무원ECMD와 농협이 포함됐다.

또 유통기한이 경과된 제품을 조리에 사용하거나 보관한 업소는 서울 청담고의 위탁업체 아벨라고매 등 7개소였다.

위생적인 시설기준을 위반한 업소도 22개소나 됐으며 위생적인 취급기준을 위반한 업소는 13개소, 식품의 냉동, 냉장 보존과 보관기준을 위반한 업소는 6개소, 표시가 없는 무표시 제품 등을 사용한 업소는 10개소 등이었다.

대기업 가운데 CJ푸드시스템은 식재료 보관창고에 장화와 우산 등을 식재료와 혼재 보관하는 등 식품의 위생적 취급기준을 위반했으며 식재료 원료 창고에 환풍기 또는 환기창이 없어 습기가 발생하는 등 시설기준을 위반했다.

또 조리장내 배수상태가 불량하거나 바닥 배수로 덮개를 설치하지 않아 시설기준을 위반하는 등 모두 3개 영업장에서 위반사례가 적발됐다.

삼성에버랜드는 숟가락과 젓가락, 식기 일부를 소독하지 않은 채 사용하다 적발됐으며 신세계푸드시스템은 영양사 선임과 해임 사실을 신고하지 않아 적발됐다.

특히 서울 진선여고에 위탁영업중인 서울캐터링은 냉장제품을 상온에서 배송받아 급식소내 상온에서 보관했으며 튀김솥 2개에 검은색 튀김찌거기가 상당량 붙어 있는 등 세척이 불량해 위생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조리종사원 18명 중 7명이나 건강진단을 실시하지 않았으며 조미김 표시사항에 식약청 지정업소가 아닌 HACCP 인증업소를 표시해 적발됐다.

서울 청담고에 위탁 영업중인 아벨라고매의 경우는 유통기한이 지난 로얄그린식빵을 보관하고 있었으며 부산 다대중에 영업중인 삼보유통은 영하18도씨 이하에서 냉동보관 하도록 돼있는 냉동식품(돈육)을 냉동시설 온도를 영하10도씨에 고정하고 보관하다 적발됐다.

식약청은 “이번 단속결과 위탁급식 영업자의 우생의식이 아직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집단급식소와 도시락제조업소 및 대형음식점 등 식중독 발생 우려가 큰 업소를 집중관리대상업소로 분류해 문제점이 시정될 때까지 반복 점검을 실시하는 등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첨부파일 : 2004년도 학교위탁급식소 합동점검 부적합업소 현황.hwp

이승현기자/tomat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