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체들의 생존 전략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의 제품들과는 다른 새로운 영역의 제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수익이 나지 않는 한계사업들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있다. 지난해 라면사업에 뛰어든 신동방은 최근 새로운 형태의 국수와 칼국수 제품을 내놓았다. 기존의 식용류 사업만으로는 살아남기가 힘들다는 판단으로 신동방은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OEM방식으로 제품 생산을 하청을 주고 개발과 판매에 주력하겠다는 전략. 빙그레는 라면사업을 지난 3월 말로 아예 접은 데 이어 스낵류 국내 판매권을 삼양식품에 넘겼다. 해태제과식품(주)는 지난달 일본 스낵과자 전문기업인가루비와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가루비가 생산하는 인기 스낵제품의 기술을 이전받아 생산에 들어갈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CJ는 지난해 7월 화장품 브랜드 ‘식물나라’를 매각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또 2001년 말 소주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시제품까지 내놓았으나 사업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매일유업은 97년부터 미국 나비스코 과자 판매를 대행했으나 올 4월 말로 계약을 끝냈다.획기적인 신제품 개발, 조직 슬림화와 경영효율성. 이 세가지는 식품업체의 당면한 과제이다.밀
2003-05-09 14:2921세기 패스트로 불리고 있는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현재 중국, 홍콩, 캐나다 등 총 28개국에서 발생한 사스로 5천462명이 발병, 353명이 사망했다.29일 보건복지부가 중국 베이징에서 어학연수를 마치고 귀국한 K모씨(49)를 사스추정환자로 분류하면서 우리나라도 사스 감염지역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 등록됐다.사실 28일 식약청과 보건복지부 기자실에는 이 사스추정환자에 대한 사실이 파다하게 퍼져 있었다. 하지만 이를 확인해 주지 않으면서까지 발표를 미루고 보다 신중한 조사를 하고 있다는 것만 강조했다.하지만 기본적 증세와 중국입국에 대한 사실만을 가지고 발표한 이 사스추정환자는 결국 하루만인 30일 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이 기자회견에서 "항생제 투여 하루만에 열이 내려가는 등 안정을 찾았고 폐 사진도 깨끗하게 나왔다"며 "2~3일 더 지켜봐야 하지만 항생제 치료효과가 큰 점으로 볼 때 세균성 폐렴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 국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물론 김장관의 말에 국민대다수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시간을 다투는 1급전염병이라고 해도 하루만에 장관이 나와 사스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2003-05-02 10:26식품의약품안전청이 최근 코직산이 함유된 화장품의 명단을 일제히 발표했다. ‘코직산’은 일본에서 일본된장이나 술을 제조하는 공장에 근무하는 작업자들의 손이 하얗게 변한다는 사실을 연구한 결과 메주나 누룩 중의 곰팡이의 성분인 코직산이 피부를 희게 한다는 것을 밝혀내고 이를 응용해 미백화장품에 쓰게 된 물질이다. 지난 1월 일본에서는 쥐에게 코직산을 먹이는 실험을 한 결과 간암 유발 가능성이 밝혀져, 보건후생성이 코직산의 식품첨가물 사용금지를 권고했다. 일본 정부는 코직산 성분을 피부에 발랐을 때 어떤 현상이 나타나는지를 실험 중이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코직산 성분을 사용한 미백화장품 판매업체들에 제조·수입 금지조치를 내렸다. 이뿐 아니라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코직산 함유 미백제품의 리스트를 후생성 홈페이지에 게시했다.이런 사실이 국내에 알려지자 식약청은 지난 1월 20일 식품위생법에 코직산을 식품첨가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 코직산 함유 미백화장품의 유통에 대해서는 업계의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한화장품공업협회는 지난달 28일 코직산 함유 화장품의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업계 스스로 코직산 관련제품 제조·수입을 중단하기로 했다. 국내 미
2003-04-26 11:06지난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와 교육위에서는 부처간 이견으로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발언들이 오고가는 사태가 일어났다.지난달 말부터 서울 경기 지역에서 발생한 학교급식 집단식중독 사태와 관련해 신창구 식약청장이 학교급식에 대한 위생지도 및 감독은 교육청이 하되 식중독이 발생하거나 위해요소가 발견됐을 경우 식약청이 학교급식을 감독 할 수 있는 권한을 달라고 정부에 건의한 것에 대해 교육부가 식약청은 인력부족으로 인해 학교급식소까지 올바르게 지도·점검하는 게 불가능하고 점검요원도 교육청에 비해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이관에 반대했다는 것이다.이는 참으로 어이없는 발상이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어떤 곳인가 식품과 의약품 모두를 총괄해 점검·감시하고 조사하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전문성을 가진 기관이다. 그 인원 또한 전문학식과 풍부한 현장 조사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박사학위 소지자들이 대부분이다.이에 미국의 FDA와 같은 기관을 지향하고 있는 식약청을 직속 상급기관인 보건복지부도 아닌 교육부가 위생상태 점검 및 조사에 대해 전문성을 운운한다는 것은 학교급식에 있어‘급식’은 없고‘학교’만을 생각하는 처사다. 물론 학교라는 장소의 특수성을 완전
2003-04-19 18:54식품업계들이 약속한 듯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으며 과거 경기위축 시기에 보이던 수동적 경영방식에서 탈피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해태제과, 농심, 롯데제과, OB맥주, 빙그레 등 많은 유명식품회사들은 급변하는 소비자 입맛을 따라잡기 위해 최근 출시한 제품이 각종 기능성과 우수한 맛을 가진 제품이라고 홍보하느랴 여념이 없다.물론 시장이 있는 한 기업들의 신제품 출시는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제품들이 언제나 신제품은 아니다. 식품업계의 인기 브랜드를 보면 의외로 장수 브랜드가 많다. 롯데제과'빼빼로', 롯데칠성 '칠성사이다', 농심 '辛라면' 해태제과식품(주) '고향만두'등은 출시 된지 최소 10년 이상 된 제품들로 우수한 맛과 꾸준한 제품 향상으로 단순한 군것질 거리에서 당당한 식문화의 일원으로까지 발전했다.신제품 출시에는 마케팅비용과 제품생산비, 재료비까지 막대한 자본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 일각에서는 일단 '내놓고 보자'는 식의 안일한 자세가 팽배하다. 타사와의 신제품 출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급하게 제품출시를 앞당기고 철저한 소비자 기호 분석 등을 선행하지 않고 준비 없이 신
2003-04-07 10:52오는 4월 5일은 제 58회 식목일이다. 관공서, 직장, 학교, 군부대, 마을 단위로 온 국민이 나무를 심으며 애림(愛林)의식을 높이는 날이다. 이날을 식목일로 기념하기 시작한 것은 광복 이듬해인 1946년 미 군정 시절. 집단적 식수 행사를 통한 녹화 운동의 기원은 1872년 미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이 해 4월10일 네브라스카 주에서 ‘모턴’이라는 사람의 주도로 식목행사가 시작됐고, 이후 네브라스카에서는 모턴의 생일 3월22일을 ‘나무의 날(Arbor Day)’로 정해 나무심기 행사를 벌였다. 그 뒤 특정일이나 일정한 기간을 정해 공식적으로 식수 행사를 치르는 관습은 미국의 다른 주와 세계 여러 곳으로 퍼져나갔다.산림은 모든 생명의 원천이며, 생태계의 보고이다. 또 목재, 과실 산채류 등 각종 임산물의 생산 기반으로서 우리 경제에 많은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깨끗한 공기와 물을 공급하고, 가뭄과 홍수를 막아주는 등 엄청난 공익적 혜택을 우리에게 주고 있다. 그 중요성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산림청은 오는 식목일을 전후해 전국적으로 2만㏊의 산림에 5천400만그루의 각종 나무가 식재할 계획이라며 특히 목재생산을 위한 잣나무, 편백, 참나무 등 용재수종과 고
2003-03-28 11:20원자재 수입원가 상승 제품 가격 인상 전망소비자 물가‘꿈틀’ … 서민경제 주름살 깊어져 미국 부시 대통령이 20일 이라크 공격을 밝혀 또 한번 국제 정서에 이라크 파장이 몰아 칠 것이 예견된다. 91년 1월 17일 걸프전 발발로부터 12년 만에 그때와 거의 흡사한 양상으로 전쟁이 재현되고 있는 셈이다.이유가 어찌됐건 우리나라 경제에 불똥이 튈 것은 자명하다. 국가경제 구조상 원유는 물론 원자재 수입까지 제조업 전반에 걸친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해보면 이번 사태의 경제적 파장은 실로 엄청난 국가적 위기로까지 이어 질 수 있다. 이것이 이라크 사태를 ‘먼 산 불구경’만 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이미 각종 산업체별로 원자재 수입원가 상승으로 제품의 소비자 가격을 올리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특히 음료와 제과 등 서민들이 애용하는 식료품의 경우 플라스틱 용기와 비닐 제품을 포장재를 사용, 석유값 인상에 직접적인 가격변동 영향을 받는다.이 같은 현상은 소비자의 부담으로 고스란히 돌아온다. 또한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가뜩이나 불경기에 허덕이는 국가경제는 물론 서민경제의 주름살을 더욱 깊게 만든다.결국 이라크 사태는 우리경제의 직격탄으로 작용할…
2003-03-19 16:48장기적이고 책임 있는 정책집행 어려워우리 나라 식품과 의약품의 위생과 안전을 관리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청 책임자인 청장의 임기가 너무 짧아 전문성 있는 업무집행 여부를 두고 항간에 설왕설래가 잦다.96년 '식품의약품안전본부'로 신설된 후 98년 청으로 승격된 식약청은 우리 나라 식품과 의약품에 대한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기관이다. 따라서 업무수행에 있어 관련분야에 대한 전문지식과 함께 기관에 대한 업무파악에 있어서도 타 기관에 비해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편이다.그러나 98년 박종세 청장의 취임이후 최근 퇴임한 이영순 청장까지 청장의 평균 재임기간은 약 1년으로, 3대 청장인 양규환 청장의 경우 8개월만에 퇴임했고가장 오랫동안 청장직을 맡은 2대 허근 청장도 재임기간이 1년 6개월을 넘지 않는 등 청장의 단명으로 전문성 있는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식약청이 아무리 식품과 의약품에 대한 전문인력들로 포진하고 있다고 하나, 청장이 해마다 바뀌는 상황에서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정책을 기대하긴 어렵다. 특히 청장이 바뀌면 차장을 비롯한 대대적인 인사개편이 뒤따르게 마련, 조직내부에서는 새로운 일을 벌이기보다 상황을 유지하며 자리를 보존하자는 분위기가 팽배해질 수밖
2003-03-13 11:47식사대용으로 건강만점으로 인식되던 생식업계에 비상이 걸렸다.건강에 좋다면 앞뒤 가리지 않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 생식업계들은 한동안 생식열풍을 몰아쳐댔다. 연일 계속되는 시식행사와 ‘다이어트 효과 100%’라는 문구 등으로 소비자들은 생식을 우리 건강의 모든것을 책임져주는 도깨비방망이처럼 인식하게 됐다. 모 업체는 요즘 인기드라마를 대폭 지원, 드라마의 내용에서도 특별히 H박사가 신경을 써서 만들었으니 정성껏 먹으라는 대사가 나올 정도로 뛰어난 마케팅활동을 벌인다.최근 한국소비자보호원의 조사결과 생식은 식사를 대용할만큼 영양이 풍부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게다가 장기간 식사대용으로 섭취할 경우 영양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판매업체들은 유통기간을 넘기고 허위과장광고를 하는 등 기본적인 상도덕(商道德)을 지키지 않았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일부 생식은 밀가루를 풀어만든게 아니냐는 비아냥거림도 들린다.그만큼 소비자의 불신의 벽이 그만큼 높아진 까닭이 아닌지… 소비자들은 속은 느낌에 허탈하다. 어떤 물건이든 마찬가지이겠지만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하는 먹거리는 정성껏 만들고 정직하게 팔아야한다. 생식은 말할 것도 없다. 그동안 우리는 생식에 대
2003-03-08 10:20식품업계가 뒤통수를 맞았다.‘바이오테러리즘대응법률’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미국은 현재 9.11 테러 이후 백신 비축, 식품검사 개선 등을 위해 바이오 테러리즘 대응 법률의 제정을 추진, 식품 관련 세부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미 식품 수출업체는 12월 12일까지 미국 FDA(식품의약국)에 제조시설 주소, 생산품목, 미국내 수입자 등의 정보를 등록 해야한다. 이를 위반한 업체는 통관 항구에 억류된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대미 수출이 관건인 한국의 경제구조상 그 파장이 클게 자명하다.작년 식품업계는 음료, 제과 등 전반적으로 정체·감소로 요약될 수 있는 침체를 거듭했다. 이에 많은 식품업계들이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을 전개, 난국을 돌파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이같은 노력이 자리잡기도 전에 자국 국민보호를 내세운 미국의 조치는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 이미 우리는 시장개방압력을 빌미로 보호 무역 확대를 노린 슈퍼 301조를 경험한 바 있다. 사실상 이번 조치도 9.11테러를 계기로 동남아 지역의 식품수입을 막아보려는 저의가 있음을 쉽게 짐작 할 수 있다. 물론 일부 규모가 큰 식품업체들은 이번 조치에 대비했을 것이고 영향을 받지 않을 수도 있다
2003-03-01 15:40이제 막 성(姓)과 이름(名)을 정해 주민등록증을 받는 사람의 입장이랄까.지난 15, 16일 본사주최로 열린 ‘위탁급식 경영자세미나’는 위탁급식의 정식업종 인정을 눈앞에 둔 시점에 열린 탓인지 시종일관 열기속에서 진행됐다.“전화번호부에도 우리 업종이 없었던 게 사실이지요” 세미나 참석자중 한 사람은 업종별 구획정리된 전화번호부에 위탁급식이 없어 묘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고 술회했다. 마치 부모없는 고아신세라는 느낌이었다는 것.그러나 성명이 생기면 국민으로서 정식등록 될 것이고, 지켜야할 의무와 책임도 명확해지는게 당연지사.업종등록 후 이들 업체들은 식품위생법상의 각종 규제조항 등을 지켜야하는 것은 물론 기준과 자격요건을 더욱 엄밀하게 검증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식품의약품안전청 김수창 사무관의 강연에 참석자들의 눈길이 모아지는 것은 어찌보면 달라지는 환경을 구체적 법률조항 대입을 통해 확인해 보려는 노력이었음이 틀림없다.달라지는 ‘식품위생법과 관계법령 규칙’을 주제로 한 김 사무관의 강연 후 이어진 수많은 질문은 변화될 환경에 대한 기대감의 이면에 자리잡은 불안감의 표출이었을 것이다. 구체적 사안을 명시하며 질문하는 업체 관계자들의 관심은 주민등록증을 교부받은…
2003-02-22 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