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출고가 상관없이 가격인상…10년간 영업이익률 상승
대형마트의 영업이익율이 지난 10년간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의 두루마리 화장지, 설탕, 두부 가격이 출고가격과 상관없이 큰 폭으로 인상된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단체들의 유통마진 조정을 통한 제품 판매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김연화, 이하 소협)는 21일 한국YWCA연합회 강당에서 열린 '유통마진 토론회'에서, 우유, 라면, 식용유 등 7개 품목에 대해 대형마트의 유통마진과 대형마트와 제조업체의 영업이익 및 영업이익율 추세를 분석한 결과, 대형마트의 영업이익율은 2001년부터 2011년까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체 규모별 유통마진율에서는 대형마트가 34.5%, SSM이 35.2%로 백화점 37.6% 보다는 낮았으나, 중소형 슈퍼마켓 32.0%이나 전통시장 32.3%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대형마트의 판매 가격이 전통시장과 중소형 슈퍼마켓 보다 저렴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2011년과 2012년의 유통마진율을 비교해보면 모든 유통업체들의 유통마진율이 약 4.8%p에서 약 11.1%p까지 증가했는데, 이는 유통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통해 이익 증대 수단으로 가격인상(마진율 증가)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별 유통마진율을 보면, 롯데마트가 가장 많은 3개(라면, 밀가루, 두부) 품목에서 유통마진율이 높았으며, 이마트는 2개 품목(우유, 식용유), 홈플러스는 2개(두루마리 화장지, 설탕) 품목에서 유통마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2011년과 2012년의 제조업체 출고가격 및 유통업체의 판매가격을 살펴보면, 두루마리 화장지, 설탕, 두부의 경우 출고가격은 전년 대비 인하되었거나 비슷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판매가격은 비교적 큰 폭으로 인상됐다. 이는 제조업체들의 제조원가 인상 등과는 무관한 가격인상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킬 뿐만 아니라 생활물가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유통업체들의 유통마진율 인상을 일부 조정한다면 소비자가 인하로 이어질 수 있으며 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2011년, 2012년에 실시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대형마트에 유통마진율을 조정을 통해 제품가격을 인하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전체 시장에서 생필품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는 감시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인플레이션 극복을 위한 적정 유통마진 제안’으로 진행됐으며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대형마트의 유통마진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대형마트의 유통마진 적정성을 알아보고 소비자가격의 인하 및 물가 안정에 기여할 부분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토론회 발제는 오정근 고려대 교수가 '유통환경의 변화와 소비자선택'이라는 주제로 맡았고, 조영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원가분석팀 회계사가 '대형마트별 생활필수품 유통마진 분석'에 대해 발표했다.
토론자로는 김대수(농식품신유통연구원 사무국장), 오세조(연세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윤명(소비자시민모임 국장)씨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