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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욱 원장의 치과칼럼]빠진 치아 오래 방치하면 임플란트 못해(1)

어금니 하나가 빠졌는데도 '나중에 임플란트 하면 되지'하고 방치하는 환자들이 많다. 치료에 대한 두려움과 경제적 사정 때문이다. 그러나 너무 오래 방치하면 치료비가 늘어나거나 아예 치료를 못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우리 몸은 신비롭게도 치아가 빠진 빈 공간을 스스로 감지한다. 그리고 이 결함을 해소하기 위한 자동적인 반응을 시작한다.

먼저 주변의 치아들이 빈공간을 향해 조금씩 모여들어 빈 공간을 메운다. 그 대신 다른 치아들 사이에 조금씩 틈이 생기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그나마 치아가 똑바로 서있는 각도를 유지한 채 평행하게 움직이면 다행이지만 때로는 옆으로 쓰러지듯 누워 버리기도 한다.

아랫니가 빠졌다면 그 치아와 마주 닿던 윗니도 반대편 치아의 공간을 메우기 위해 움직인다. 아래로 쳐지듯 내려오는 것이다. 심하면 아랫니의 잇몸에 닿을 때까지 계속 내려온다. 윗니가 빠졌을 때는 아랫니가 조금씩 위로 솟는다.

이렇게 치아들이 이동하면 결국 치열이 흐트러져 부정교합(아랫니와 윗니가 비정상적으로 맞물린 상태)이 생길 수 있다. 또 치아 사이에 생긴 틈으로 음식이 끼면 충치가 발생하고 치주염이 심해진다. 치아 하나의 문제가 구강 전체로 파급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부작용이 진행된 상태에서는 뒤늦게 임플란트를 시술하려고 해도 쉽지가 않다. 주변 치아들의 이동으로 공간이 좁아져 임플란트 하나가 온전히 들어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 때는 주변 치아를 제자리로 돌려놓는 교정치료가 추가로 필요하다.

마주 닿는 치아가 심하게 아래로 쳐지거나 솟아올라 있는 것도 해결해야 한다. 이 때는 치아의 머리부분을 깎아서 높이를 맞출 수 밖에 없다. 깎는 양이 많으면 치아가 시려지기 때문에, 아예 신경치료(근관치료)를 하고 크라운을 씌워야 할 수도 있다.

이처럼 치아가 빠진 상태를 오래 방치하면 여러가지 부작용이 생길 뿐만 아니라 나중에 임플란트 시술을 할 때도 여러 치아를 건드려야 하는 일이 생긴다. 

만약 치아가 빠진 후 지체없이 임플란트 시술을 했다면 임플란트 하나로 모든 과정이 끝났을 것이다. 따라서 평생 치료를 하지 않을 것이 아니라면 하루라도 빨리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 남은 치아도 아끼고 치료비도 절약하는 현명한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