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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조 이슬람 식품시장 잡는다

aT, ‘할랄 세미나’ 개최, 200여 수출업체 성황

 
 
할랄시장 매년 10~20% 성장...일본, 중국 등 할랄사업 눈독

세계 식품시장의 16%에 해당하는 650조 규모의 이슬람 식품시장 진출을 위해 이슬람법 ‘할랄’을 이해하는 자리가 마련돼 200여 수출업체의 뜨거운 관심이 모아졌다.

aT, ‘JAKIM 초청 세미나’ 개최
1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가 주관한 ‘JAKIM(말레이시아 이슬람 개발부, 할랄인증 기관) 초청 세미나’에는 JAKIM 부총장 및 실무 관계자, 주한 말레이시아 대사, 하미드 최 명지대 교수 등이 초청돼 이슬람 문화와 할랄에 대한 소개와 강의가 이어졌고, 국내 200여 농수산식품 수출업체들이 참석해 이슬람 식품시장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이는 최근 말레이시아내에서 JAKIM이 인정하지 않은 기관에서 인증한 할랄식품을 유통 금지시킨 움직임에 대한 대책의 일환으로 금년 내 한국할랄 동등성 인정을 유도하려는 취지에서 개최됐다. 현재 JAKIM은 31개국 57개 할랄인증 기관을 인증 등록하고 있으나, 아직 한국할랄인증서는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할랄식품 이해, 이슬람 식품시장이 보인다
‘할랄’이란 아랍어로 ‘법적으로 허용된(lawful)’이라는 의미로 크게는 이슬람법 기준에 맞는 물체나 행동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이슬람법에 따라 생산된 식품들을 이르는 용어였으나 현재는 범위가 의약품이나 화장품들에까지도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할랄식품은 돼지고기와 알코올을 포함하지 않고 이슬람의 다비하법(Dabiha)에 따라 양, 닭, 소 등 도살된 가축만 사용 가능한다. 다비하법은 이슬람 도살 방식의 하나로 도축 전에 ‘알라의 이름으로’를 연호하고, 정맥을 단칼에 끊어 도살하는 방법이다. 
 
이슬람 지역으로 식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할랄을 반드시 지켜야하며, 할랄식품 생산과정에서도 △ 동물의 배설물, 피, 타액 등과 같은 이슬람법에 의해 금기 시 되는 불결한 것들이 없어야 하고, 생산자는 재료와 첨가제의 출처를 명확하게 해서 할랄 승인양식에 표시 (청결한 상태 유지 & 명확한 표기) △ 원재료 저장, 운송, 생산 등의 준비과정에서 금지된 음식인 하람과 접촉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할랄 인증된 재료, 원료, 첨가물만 사용 (첨가제 또는 하람과의 혼합 금지) △ 할랄식품 생산을 담당하는 직원 또한 이슬람 법률에 따라 하람항목인 돼지고기, 알코올 등 정결하지 않은 것과의 접촉 금지, 할랄제품을 생산하는 설비나 기계의 운영, 구매나 생산 부문에서는 특별히 이슬람인 직원 고용 (생산직원의 정결함 유지 또는 이슬람인 고용) 등 따라야 할 규칙들이 있다.

세계 식품시장의 16%, 650조 할랄식품 시장 진출
2009년 기준으로 전세계 할랄식품 규모는 약 65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인도네시아의 할랄식품 시장 규모가 785억 달러로 세계 최대이며, GCC(걸프협력회의) 국가가 447억, 인도가 240억 등을 차지하고 있다. 
 
할랄식품은 현재 세계 10억 이슬람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점차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할랄식품이 깨끗하고 안전한 음식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엄격한 종교적 가르침에 따라 생산된 식품이어서 보다 위생적이고 맛, 질, 신선도가 뛰어나며 건강에 유익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이런 소비성향은 선진국의 소비자들에게서 더 많이 보이는데, 네덜란드의 할랄쿠키, 초콜릿 제조업체 마르하바 소비자의 25%는 비무슬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할랄식품의 성장가능성을 놓고 일본, 중국, 러시아, 프랑스 등 많은 국가들은 이미 할랄 사업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의 경우 230개의 일본 업체가 할랄제품 도입에 적극적이며 3곳의 일본 업체는 말레이시아 현지에 공장을 설립해 할랄 식재료, 식품, 어육가공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특히 동남아시아의 많은 국가들에서는 할랄식품을 전략적으로 발전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는 아직 할랄인증제품이 220여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앞으로 할랄시장은 매년 10~20%씩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 확대되는 할랄식품 시장에 맞춰 다양한 제품들이 준비된다면 한국식품산업이 좀더 글로벌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