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세계박람회(여수엑스포)가 코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이틀 뒤면 개막이다.
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조직위)는 12일부터 석 달간(8월12일까지) 연인원 1000만명이 박람회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내국인뿐 아니라 가까운 일본과 중국에서도 관광객들이 떼를 지어 몰려들 전망이다.
이처럼 수많은 내외국인이 짧은 기간 여수를 찾을 예정이기에 여러 가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볼거리부터 먹거리, 잠자리까지 그 어느 것 하나 소홀해선 안 된다.
조직위 등이 오랫동안 꼼꼼히 준비했으니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만에 하나 예상치 못한 안전사고로 인명피해라도 생긴다면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먹거리 전문지인 <푸드투데이>가 ‘D-2 여수엑스포 먹거리 준비 상황’을 살펴본다.
▲볼거리보다 먹거리 안전 우선
먹거리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아무리 맛이 중요하다지만 안전보다 중요할 순 없다. 먹거리 안전을 먼저 챙길 수밖에 없는 이유다.
국내 먹거리 안전을 책임진 국가기관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다. 여수엑스포의 먹거리 안전을 위해 식약청은 ‘식품안전 특별대책팀’을 꾸려 운영한다. 식약청 ‘식품안전 특별대책팀’은 ▲상황관리반 ▲안전점검반 ▲신속검사반으로 나뉘어 여수엑스포가 열리는 석 달간 행사장은 물론, 주변 음식점에 대한 위생 점검과 식중독 예방 임무를 맡았다.
여수엑스포 식음료 시설뿐 아니라 관광객이 많이 찾을 것으로 보이는 전라남도, 나아가 전국의 먹거리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식품안전 특별 대책팀’은 조직위 및 전라남도와 공조체계를 구축했다.
행사장 내 식음료 안전관리는 조직위가, 전남지역은 전남도가, 전남지역 외 15개 시도는 ‘식품안전 특별 대책팀’이 관리하는 방식이다. 물론 먹거리 안전관리 총괄기관은 식약청이다.
식약청은 여수엑스포 행사장에서 식중독 환자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원인을 밝혀내 식중독 확산을 막기 위해, 행사기간 이동식 식중독 신속검사 차량을 현장에 배치하기로 했다. 관람객이 집중될 휴가철에 대비해 행사장과 고속도로 휴게소, 기차역, 버스터미널, 공항 주변 음식점에 대한 집중 위생 점검도 예고한 상태다.
▲볼거리만큼 다양한 먹거리잔치
여수엑스포 관람객들은 볼거리만큼이나 다양한 먹거리를 만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행사장 식음시설 총괄업체 아모제가 많은 관람객들이 입맛에 맞춰 동시에 식사할 수 있는 시설을 행사장 곳곳에 설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외식전문기업 아모제는 행사장 빅오(Big-O)구역과 기업광장에 전복갈비탕, 전주비빔밥 둥 한식을 파는 ‘푸드캐피탈’을 배치한다.
‘푸드캐피탈’에 대해 아모제는 “이미 인천국제공항 등에서 내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음식점으로 정평이 났을 만큼 다양한 메뉴와 맛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또 아모제는 여수엑스포를 계기로 프리미엄 푸드코트 브랜드 ‘진지’를 선보이면서 “품격이 다른 푸드코트 메뉴를 선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밖에 여수지역의 특성을 살린 도시락, 분식, 치킨, 커피 전문점, 패스트푸드 등 다양한 테이크아웃 메뉴도 행사장 곳곳에서 맛볼 수 있다.
▲일·중국인 겨냥 현지브랜드 입점
여수엑스포를 보기 위해 일본과 중국 관광객들이 크루즈를 타고 여수항에 대거 입국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외국인을 위한 현지 음식점도 입점한다고 아모제는 전했다.
국내에선 낯선 이름이지만 일본과 중국에선 이미 대중적 외식브랜드로 자리 잡은 ‘라이프 엣그’(일식)와 ‘조부관’(중식) 등이 여수엑스포 행사장에 들어선다는 것이다.
일본의 ‘라이프 엣그’는 국제관 D동에 입점해 정통 일본식 카레라이스, 야끼우동, 튀김, 꼬치구이 등 깔끔함이 특징인 일식을 팔 예정이다.
중국의 외식브랜드 ‘조부관’은 화려한 중국요리가 특징이다. 아모제는 “버섯닭고기, 노육밥, 해선면 등 우리에게는 생소한 중국요리가 주를 이루지만 남도 요리에 맞서 현지인이 직접 운영하는 중국요리를 맛볼 수 있다”고 밝혔다.
▲바다향기 물씬 남도향토음식도
한려해상국립공원 청정해역에 자리해 해산물과 돌산갓 등 내륙에서 쉽게 맛보기 힘든 식재료가 풍부한 여수의 음식도 행사장 안에서 판매된다.
‘라이프 엣그’와 ‘조부관’같은 일본과 중국 외식브랜드처럼 여수 현지의 향토음식점들이 행사장에 입점해,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맛의 고장’ 남도 한식의 맛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모제는 행사장에서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여수향토음식으로 ‘통장어탕’과 ‘하모 유비끼’를 꼽았다.
‘통장어탕’은 이름처럼 간단하게 손질한 통장어와 남도 특유의 깔스러런 양념을 넣어 팔팔 끓인 음식이다. ‘하모 유비끼’는 ‘하모’라 불리는 갯장어를 두툼하게 썰어 육수에 적신 뒤 살짝 익혀 먹는 일종의 샤브샤브라 할 수 있다. “갯장어가 제철을 맞는 여름이 되면 여수에 찾아와 먹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미식가들 사이에서 유명한 메뉴”라는 게 아모제 설명이다.
아모제 이창준 상무는 “여수세계박람회 기간 1000만명의 내외국인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식음시설 메뉴 구성을 다양화하고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관람객들이 먹거리까지도 100% 만족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