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가격은 그대로이면서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 과 반대로 용량을 증량하는 제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켈로그는 기존 30g이던 ‘컵시리얼’의 중량을 40g으로 가격 변동없이 증량한다고 밝혔다.
가격은 동일하게 1900원(편의점 기준)으로 유지하되 중량은 33% 증가하여, 그램(g)당 가격은 63.3원에서 47.5원으로 약 25% 인하된 셈이다.
증량된 컵시리얼은 ‘콘푸로스트’, ‘첵스초코’, ‘후루트링’, ‘아몬드 푸레이크’ 등 인기 제품 4종이다. 한 끼 분량의 시리얼이 컵 형태의 용기에 담겨있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간편하게 한 끼 식사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농심도 칼로리 컵라면 '누들핏'의 브랜드 리뉴얼을 거치며 중량을 늘렸다. 가격은(편의점 판매가) 1800원으로 그대로 두고, 5g 증량했다. 대상 제품은 '누들핏어묵탕맛', '누들핏얼큰우동맛' 등 2종이다.
누들핏어묵탕맛은 31.2g에서 36.2g으로, 누들핏얼큰우동맛은 30.9g에서 35.9g으로 각각 양이 많아졌다. 증량을 통해 단위당 가격이 각각 8원씩 인하된 셈이다.
남양유업은 초코에몽 테트라형' 제품의 용량을 10㎖ 늘려 190㎖로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1400원으로 그대로 유지했다.
이마트24도 일반 삼각김밥(100~110g)보다 용량을 50% 늘린 '더빅 참치마요 삼각김밥(150~160g)'을 선보였다. 10g당 가격을 환산하면 더빅 삼각김밥이 일반 삼각김밥 대비 더 저렴하다.
일반 삼각김밥은 편의점 가격으로 1100원에 형성돼 있다. 이를 최대 용량인 110g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10g당 일반 삼각김밥의 가격은 100원 수준이다. 반면 더빅 심각김밥(최대 용량 160g 기준)의 10g당 가격은 9.4원이다.
CU도 경쟁에 가세했다. CU는 지난달 24일부터 맥주업계 1위인 오비맥주와 협업을 통해 '스파이시 BBQ 롱소시지'를 판매 중이다. 스파이시 BBQ 롱소시지는 소시지에 핫소스의 매콤함이 가미된 상품으로, 일반 소시지(60~70g) 대비 최대 30g 중량을 늘렸다.
판매 가격은 2500원으로, 같은 중량의 CJ제일제당의 '맥스봉 빅소시지'(3900원)와 비교해도 1400원 저렴한 수준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평소 가격을 유지하면서 크기와 용량을 줄여 가격 인상 효과를 얻는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고 정부마저 감시를 하는 상황에서 역슈링크 마케팅을 펼치는 업체가 많아졌다"면서 "소비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만큼 매출에도 확실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일석이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