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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햇차' 수확 개시

예년보다 7~8일 늦은 '곡우' 전후 본격 생산

지난 주말 야생녹차 주산지인 경남 하동군 화개면을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서 올 들어 처음으로 하동 햇차 수확이 시작됐다.

예년에 비해 2∼3월 꽃샘추위가 길어지면서 고지대 차나무에서는 움 트는 시기가 다소 늦어져 곡우(4월20일)를 전후해 본격적인 햇차 수확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동 야생차 수확은 곡우를 전후해 수확하는 ‘우전’을 시작으로, 5월5일 이전에 따는 ‘세작’, 5월20일 이전에 생산하는 ‘중작’을 거쳐 5월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하동 차 재배지역은 섬진강에 인접해 있어 안개가 많고 다습하며, 차 생산시기에 밤낮의 기온차가 커 차나무 재배에 최적 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한 수분이 충분하며 자갈이 많은 사력질 토양은 차나무 생육에 이롭다.

이러한 재배조건으로 인해 하동녹차는 다른 지역의 녹차보다 내용성분, 맛과 품질 등에서 우수해 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에 이르기까지 왕에게 진상되던 최상품 녹차다.

녹차는 생산되는 시기에 따라 곡우 전후에 수확한 어린잎으로 만든 것을 ‘우전’이라 해서 최고로 친다. 우전 차는 맛이 부드럽고 향과 맛이 좋아 최상품 녹차로 판매된다. 

화개·악양면 등 지역 녹차 생산농가들은 수확한 야생 녹차 잎을 전통 수제차 제조법으로 무쇠솥에서 덖고 비비고 다시 덖어 내어 만든다.

이렇게 생산된 하동 햇차는 다음달 2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제17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의 ‘하동녹차시장’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하동군은 5월12일∼8월13일 여수에서 개최되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 국제관 내에 하녹차 홍보 판매장을 운영해 하동녹차의 우수성을 알릴 계획이다.

하동 녹차는 세계 정상들이 모인 G20과 2012 세계핵안보정상회의에서 맛과 향을 인정받아 이번 여수세계박람회에서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동군 관계자는 “올해 햇차는 꽃샘추위가 길어지면서 예년보다 7∼8일가량 수확이 늦어졌다”며 “품질이 좋아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