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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포닌 함량 높은 인삼 '천량' 개발

농진청 "기존 품종보다 수량 많고 염류에 강해"

사포닌 함량이 높은 인삼 새품종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9일 한국인삼공사(KT&G) 민영화 이후 2002년 인삼 육종․재배․토양, 병해충 연구 분야를 이관 받아 새품종 개발에 노력한 끝에 10년 만에 인삼 새품종 ‘천량’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국산 인삼 품종은 한국인삼공사가 민영화 이전에 육종한 9품종이 개발된 바 있다.

농진청이 개발한 새품종 ‘천량’은 ‘재산 재물’을 뜻하는 순 우리말로 인삼의 다수확, 안정 생산으로 농가소득 올리는데 기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1999년부터 전국 각지에서 수집한 인삼 유전자원 1000여점 가운데 우량 계통을 집중적으로 선발하고, 선발된 우량 계통을 수차례 지역적응시험을 거쳐 ‘천량’을 최종 선발했다.

‘천량’에 대해 농진청은 “기존 품종 ‘천풍’에 비해 수량이 10% 정도 많고 염류에 대한 저항성이 강하며 고온에도 잘 견디는 등 품질이 좋아 기후 변화에도 적응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고 전했다. 

염류는 산(염소, 질산 등)과 염기(칼슘, 마그네슘, 칼륨, 나트륨)가 결합된 것으로, 염류 농도가 높을 경우 인삼 생육이 위축되고 심하면 말라죽고 만다.

‘천량’은 또 기억과 학습기능 증진작용에 관여하는 Rg1와 Rg2 등의 사포닌 함량이 특히 높은 게 장점이다.

‘천량’의 줄기는 연한 자색이고 열매는 적색이며,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잎이 아래로 뒤집혀 볼록한 형태를 나타내 다른 품종과 쉽게 구분된다.

농진청은 앞으로 기본식물 양성 등 종자생산체계를 거쳐  ‘천량’ 종자를 확보한 뒤 농림수산식품부 인삼 품종보급 사업과 연계해 2014년부터 우수 농가와 시군농업기술센터 등에 우선 보급할 예정이다. 

농진청 차선우 인삼과장은 “기후 변화로 인한 생리장해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삼재배 농가에 수량이 많고 염류에 강한 ‘천량’을 빨리 보급해 원료삼의 안정적 생산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