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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알리스' 섞은 홍삼이 '정력식품'?

'홍기천'에 발기부전치료제 넣어 판 '고려홍삼' 대표 적발



부작용으로 목숨을 잃은 사례까지 있는 ‘발기부전치료제’를 넣어 만든 홍삼제품을 ‘정력식품’으로 홍보하면서 판매한 홍삼업체 대표가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 대구지방청(대구식약청) 위해사범조사팀은 9일 식품에 사용이 금지된 발기부전치료제 ‘타다라필’을 넣어 기타가공식품인 ‘홍기천’을 만든(식품위생법 위반) 고려홍삼(부산 사상구 감전동) 대표 윤모(64)씨 등 4명을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윤씨는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올 1월3일까지 ‘타다라필’을 넣어 만든 시가 5800만원 상당의 ‘홍기천’ 3900환을 식품 도소매 업체에 판 혐의를 사고 있다. 

윤씨가 만든 ‘홍기천’을 검사해보니 1환(3.5g)당 최대 21.9㎎의 ‘타다라필’이 검출됐다. 이는 의약품 허가함량(1정당 각 5㎎, 10㎎, 20㎎)을 넘는 수치다.

‘타다라필’은 미국 제약회사인 엘라이 릴리사(Eli Lilly and Company)가 개발한 남성 발기부전치료제인 ‘시알리스’(Cialis)의 원료다. ‘시알리스’는 화이자사의 ‘비아그라’(구연산실데나필), 바이엘사의 ‘레비트라’(염산바데나필)과 함께 대표적인 발기부전치료제로 꼽힌다. 

‘시알리스’는 1999년 ‘비아그라’에 이어 ‘레비트라’와 함께 2003년부터 시판됐다. 전문의약품 및 오·남용우려 의약품으로 지정됐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살 수 있다. 

‘시알리스’의 원료인 ‘타다라필’ 부작용 가운데 ‘두통, 소화불량, 안면홍조, 비충혈(코막힘), 근육통’ 등은 비교적 가벼우면서 흔한 것들이다. 또 “덜 흔하거나 드문 부작용으로 ‘심계항진, 빈맥, 저혈압, 실신’ 등이 있고, 흔하지는 않으나 심각한 이상반응은 ‘심근경색, 급성 심정지, 심실부정맥, 지속발기증’ 등이 있”다고 식약청은 전했다.  

특히 외국에선 ‘타다라필’을 비롯한 발기부전치료제 복용 후 심혈관계 이상반응에 따른 사망 사례까지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와 함께 대구식약청에 적발된 에이앤원한국한방조합(부산 금정구) 대표 강모(52)씨는 윤씨한테 산 ‘홍기천’을 1박스에 10환씩 담아 재포장한 뒤, 이를 뉴코리아쇼핑(대구 중구)에 1환 당 3100원을 받고 팔았다.
 
강씨한테 ‘홍기천’을 산 뉴코리아쇼핑 대표 이모(51)씨도 위더스유통(대구 남구) 대표 안모(51)씨에게 이를 되판 것으로 밝혀졌다.  

안씨 등 전화상담 전문 직원들을 고용해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홍기천’을 ‘화학성분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순수한방생약성분’으로 만들어 건강에 좋은 ‘정력식품’이라고 속여 일반 소비자들에게 팔았다. 

이들이 지난해 11월 초부터 올해 1월10일까지 판 ‘홍기청’은 총 174박스이며 판매가는 2600만원 상당이다. 대구식약청은 이들로부터 시가 2900만원 상당의 ‘홍기천’ 1997환을 압수했다. 

대구식약청은 ‘홍기천’을 “혈관질환자 및 심혈관질환 치료제 복용 환자 등이 섭취할 경우 심혈관계 이상반응에 이르거나 지속발기증으로 인한 음경해면체 손상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섭취를 중단하고 구입한 장소에 반품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