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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자 '결혼만찬 셰프' 대전 방문

양향자 세계음식문화연구원 이사장 명예홍보대사 위촉

세계의 스타급 셰프와 소믈리에들이 5월 대전으로 모인다. 

‘2012 대전세계조리사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염홍철 대전광역시장·조직위)는 3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홍보대사 위촉식 및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오는 5월1일부터 12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와 대전무역전시관 일원에서 열리게 될 대전세계조리사대회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초청 설명회를 가진 것이다. 

‘한국인의 손 맛! 세계인의 입 맛!’이란 주제로 12일간 열리는 대전세계조리사대회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음식관련 행사로 치러질 예정이다. 

이 행사를 위해 97개국에서 3만여명의 셰프와 소믈리에, 조리관계자들이 대전을 찾을 것으로 조직위는 예상하고 있다. 이중에는 스타급 셰프와 소믈리에가 다수 참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은다. 

대전을 찾는 셰프 중 눈길을 모으는 이는 지난해 ‘세기의 결혼식’으로 세계인의 입길에 올랐던 영국 윌리엄 왕자 결혼식의 저녁 리셉션 만찬을 맡았던 셰프 앤톤 모시먼(Anton Mosimann). 영국 왕실로부터 훈장을 수훈했던 모시먼은 이번 제35회 WACS 총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설 예정이다. 

해산물 요리의 독보적 존재로 꼽히는 뉴욕출신의 셰프 릭 무넨(Rick Moonen)은 3일 요리시연과 함께 저서 사인회를 갖는다. 릭 무넨은 해산물 요리로 미국에서 전 국민적인 관심과 찬사를 받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특히 그는 요리뿐 아니라 해양보존 및 과다 어업의 피해 등 해양보존에 특히 관심이 많은 인물로도 유명하다. 해산물 요리 전문이지만 해양보존 단체의 일원으로도 활동한 이력이 있다. 

그밖에도 ‘인도 최고 요리사’ 산집 카푸르(Sanjeev Kapoor),  싱가포르 최대 레스토랑 그룹인 퉁룩의 총주방장 샘 렁(Sam Leong)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6일부터 9일까지 4일간 열리는 ASI 총회 및 제2회 아시아·오세아니아 소믈리에 경기대회를 위해 방문하는 스타 소믈리에 중에는 세계소믈리에대회 챔피언이 다수가 포함됐다. 

신야 타사키(Shinya Tasaki)는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인물로 유명와인의 불모지 일본에서 태어나 1995년 아시아에서 최초로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일본에 와인열풍을 가져온 장본인이다. 그는 현재 ASI의 회장을 맡고 있다. 

제럴드 바셋(Gerard Basset)은 50세 중반에 나이임에도 지난 2010년 칠레대회에서 우승한 저력을 가진 프랑스 국민 소믈리에다. 

대전시와 조직위 쪽은 세계 유명 셰프와 소믈리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에서 한식과 전통주를 선보이며,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진정한 한식의 세계화를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제35회 WACS 총회 일정인 5박6일 동안 한식을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로 했다. 

대회 하루 전날인 4월30일에는 사전행사로 한식 쿠킹 클래스가 열린다. 총회 3일째인 5월 3일은 ‘코리안데이’로 지정해 한국요리시연과 문화공연 등 한국을 이해하고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대회기간 내내 진행되는 오·만찬에선 메인요리 외에도 전채요리, 음료, 주류, 디저트 등 다양한 한국음식이 소개된다. 뿐만 아니라 김치공장투어, 전통시장투어 등 한국문화를 이해하는 자리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소믈리에 대상 전통주 현장투어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국순당은 방한하는 스타 소믈리에가 전통주와 막걸리를 시음하고 여기에 대한 테스팅 노트를 받을 예정이다. 

국순당은 이 전통주 테스팅 노트를 세계시장에서 교민이 아닌 현지인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쓰기로 했다. 실제 제1회 아시아·오세아니아 소믈리에 경기대회를 개최한 일본은 전통주 ‘사케’와 대표적인 요리 중 하나인 ‘스시’를 전략적으로 홍보하고, 이를 통해 세계적으로 알리는데 성공한 바 있다. 

3일 간담회서 염홍철 대전시장은 “한류와 함께 한식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지만 우리 음식문화에 대한 홍보가 아직은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며, “대회의 성공개최를 통해 한식을 세계에 알리는 데 크게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직위는 이날 대전세계조리사대회 홍보대사로 양향자 세계음식문화연구원 이사장(사진)을 위촉했다. 

조직위 쪽은 “양향자 이사장에게 이미 국제식품산업전 등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한식 세계화 포럼 위원, 한국푸드코디네이터협회장 등 한식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양향자 이사장이 대회의 취지와 목적에 가장 알맞다고 판단해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하게 됐다”고 전했다.

양향자 이사장은 “각국의 음식은 그 나라의 문화를 담고 있다. ‘슬로푸드’인 한식은 맛과 정성이 가득할 수밖에 없다”며, “전통 건강식인 한식을 이번 대회를 통해 전 세계 셰프들에게 알리는데 조직위 관계자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