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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천일염 '대륙침공' 시동

'오천년의 신비' 상하이 3대 백화점 식품코너 입점

한국을 대표하는 짠 맛 ‘천일염’이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 공략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이 천일염 브랜드 ‘오천년의 신비’를 상하이 3대 백화점으로 꼽히는 IFC, 팔백반, 구방 백화점 식품코너에 입점하는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오천년의 신비’는 상하이 3대 백화점에서 4월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쪽은 중국은 소금이 국영산업인 탓에 해외 브랜드의 현지 공략이 쉽지 않은 곳으로 꼽혀왔다면서 이번 입점의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내렸다.
 
김숙진 ‘오천년의 신비’ 브랜드 매니저는 “전 세계적으로 희소가치가 높은 국내산 갯벌 천일염의 건강, 웰빙 지향적인 상징성, 그리고 우수한 제품 품질에 대한 설득작업을 통해 상해 주요 백화점 입점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중국 등 주변국들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세계 주요 선진국들에도 진출해 현지 명품 소금들과 경쟁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중국 상하이 진출에 앞서 지난 1월부터 미국의 대형 슈퍼마켓체인 ‘쇼즈(SHAWS)’의 150개 여 매장에서 ‘오천년의 신비’ 천일염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대교 교리에 맞춰 수확하고 가공과정을 거친 제품을 뜻하는 ‘코셔’ 인증을 획득했다. ‘코셔’ 인증도 유대인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자연환경이 생산량을 좌지우지하는 갯벌 천일염은 아무데서나 생산할 수 없다. 전 세계 소금 유통량의 0.6%만 갯벌 천일염일 정도로 희소가치가 높은 이유다. 

따라서 주요 글로벌 브랜드 중에서도 프랑스의 ‘게랑드 소금’ 정도만 명품 소금 브랜드로 소비자들 사이에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은 갯벌 천일염의 사업적, 문화적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국내에서도 사회적 관심이 높아져 기업 및 정관계 관계자들이 ‘천일염 세계화 포럼’을 구성하는 등 천일염 세계화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기업을 중심으로 갯벌 천일염 제품의 품질 상향화, 전문 브랜딩 작업이 단계적으로 진행되면서, 2010년 1400억원 수준이었던 천일염 시장 규모가 2015년경에는 2600억원 이상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국산 갯벌 천일염의 글로벌 시장 진출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생산 천일염 수출 실적이 불과 10억원 수준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국내 생산 천일염 수출이 부진한 가장 큰 이유로 CJ제일제당은 “해외 소비자들에게 각인될 만한 ‘명품 브랜드’ 소금의 부재”를 꼽으면서, 주요 소비시장 유통경로 진입을 통해 소비자들의 사용기회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