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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요리 인간문화재의 '장맛' 전수

4월1일 '경복궁 장고' 개방…한복려, 간장 담그기 시연



경복궁의 장 창고가 열리면서 궁중요리 인간문화재의 간장 담그기 시연과 함께 궁중의 장을 이용해 만든 봄나물 요리와 약식 등을 만들어 보는 체험 행사가 열린다.  

문화재청은 서울문화유산연구원과 손잡고 오는 4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경복궁 함화당과 집경당 서쪽에 있는 장고(醬庫)를 지난해에 이어 다시 개방한다고 26일 전했다. 

경복궁 장고 개방기간 문화재청과 서울문화유산연구원은 궁중의 장과 관련된 궁중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기회가 마련된다.

4월1일 오후 2시 북소리에 맞춰 장고가 열리면 중요무형문화재(38호)로 지정된 조선왕조궁중음식의 궁중요리분야 보유자 한복려 선생이 간장 담그기 시연을 선보이고, 조선왕조 궁중의 장과 우리나라 전통의 장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이어 궁중의 장을 이용해 봄나물 요리와 약식 등을 만들고 맛볼 수 있는 체험의 자리가 마련된다.

4월15일에는 조선왕조궁중음식의 궁중병과분야 보유자인 정길자 선생이 ‘기록으로 살펴보는 궁중음식’을 주제로 특강에 나선다. 권기옥 식품명인의 궁중장인 어육장(魚肉醬) 담그기 시연이 뒤 따른다. 

어육장은 큰 독에 잘 말려 손질한 고기와 생선을 메주 사이에 켜켜이 넣고 소금물을 부어 밀봉한 후 1년간 발효시킨 것으로, ‘궁중 장’으로도 잘 알려졌다. <규합총서 閨閤叢書>는 어육장에 대해 ‘그 맛이 아름답다’고 기록하고 있다.

5월과 9월에는 중요무형문화재(96호) 옹기장(甕器匠) 정윤석·김일만 보유자의 전통옹기 제작 시연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장고 개방 마지막 달인 10월에는 궁중음식의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하는 강연 등이 열린다. 특히 지난해 10월에 담가 경복궁에 보관 중인 어육장을 개봉하여 사용할 계획이다. 어육장을 직접 맛볼 특별한 기회가 마련되는 셈이다.

4월1일부터 개방되는 장고는 문화재청이 2001년 발굴조사를 거쳐 2005년 복원한 뒤, 옹기를 사용했던 지역과 용도별로 나누어 지난해 처음 일반에 공개한 바 있다.

경복궁 장고와 관련된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로 서울문화유산연구원이 주관한다. 직접 참가를 원하면 서울문화유산연구원(02-432-1900, ch_seoul@naver.com)을 통해 신청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