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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유아교육기관 급식관리 허술

36곳 영양사·조리사 없이 급식…교육청 올해 처음 위생점검

광주광역시 유아교육기관 상당수가 영영사와 조리사 없이 어린이들에게 급식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광주시교육청은 최근 2년간 유아교육기관에서 운영하는 집단급식소에 대한 위생 점검을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는 등 급식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22일 작년 관내에서 운영중인 유치원 138곳 가운데 36곳이 영양사와 조리사 없이 급식을 했다고 밝혔다.

이들 유치원은 아이들에게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하는 식단조차 없이 식재료를 구입하거나 일반 가정의 주방과 같은 협소한 공간에서 음식을 조리하고 있다.

이처럼 유치원들이 수십명에 달하는 원생을 대상으로 급식을 실시하면서도 영양사와 조리사를 고용하지 않는 것은 유아교육기관의 급식관련 규정이 미비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실제 현행 유아교육법에는 100명 이상의 급식을 제공하는 유치원은 영양사 1명을 두거나 인접한 2개 이상의 유치원은 공동으로 영양사를 고용토록 규정하고 있으나 50 명 미만 중·소규모 유치원에 대해서는 별다른 관리 규정이 없다.

이로 인해 중소규모 유치원들이 영양사와 조리사 없이 음식을 조리해 급식을 하더라도 행정기관과 교육당국은 이를 규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광주지역 상당수 유아교육기관이 마구잡이로 급식을 실시하고 있으나 광주시교육청은 이들 유치원에 대한 위생 점검을 2년 동안 방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아교육기관의 급식소 관리는 사립유치원 138곳 중 50인 이상 급식소 112곳은 관할구청에서, 50인 미만 20곳은 교육청에서 위생 점검을 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2010년 이후 2년 동안 위생 점검을 실시하지 않다가 올해 처음 지난 2008년 이후 설립된 유치원 19곳 급식소를 대상으로 위생 점검에 나섰다.

이에 대해 한 광주시의회 교육의원은 “교육청 내에 유치원을 총괄하는 부서가 없고 교육과정, 보건급식, 교원연수 등 업무분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나타난 총체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유치원 업무 관계자들이 합동으로 사립 유치원에 대해 대대적인 점검을 실시했다”며 “앞으로도 수시점검을 통해 시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