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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묘한 맛 오미자' 와인으로 탈바꿈

농진청, 오미자와인 기술 개발…기술이전 업체, 출시 중비중

맛이 오묘하고 건강에도 좋은 약용 열매 ‘오미자’가 분홍빛 와인으로 바뀌었다.

신맛, 쓴맛, 짠맛, 떫은맛, 단맛 등 5가지 맛을 지닌 오미자를 주원료로 맛과 향이 뛰어나고 기호성도 우수한 ‘오미자와인’ 제조기술을 농촌진흥청이 개발했다.

오미자는 시잔드린, 사과산, 구연산, 폴리페놀 등의 성분을 함유해 항산화 작용을 하고, 심장과 폐 기능을 개선해 혈압을 내려주면서 면역력을 높여 기침이나 갈증 등의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진청은 신맛과 쓴맛이 강한 오미자에 천연과즙을 섞고 오미자의 강한 맛을 순하게 발효시켜 오미자와인을 개발했다. 

제조 방법은 오미자에 천연과즙과 효모를 넣고 15∼25℃의 온도에서 발효시킨 뒤 앙금을 분리하고 다시 15∼20℃의 저온에서 2∼3개월 숙성시킨다. 숙성이 끝나면 걸러낸 뒤 비발효성 당을 첨가하면 된다.

농진청은 오미자와인 제조기술 특허를 출원하고 산업체에 기술 이전까지 마쳤다. 기술을 이전 받은 업체는 현재 오미자와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농진청은 전했다.

농진청 발효이용과 정석태 연구관은 “오미자와인 제조기술 개발을 통해 앞으로 소비자들이 맛있고 건강에 좋은 오미자와인을 맛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농가에서 오미자를 이용한 고품질 가공품 생산을 통해 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미자와인 만드는 과정



오미자의 맛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산 함량이 적고 향이 강하지 않은 천연과즙을 섞어 오미자와인을 만든다. 


먼저 오미자와 천연과즙을 적당하게 섞어 발효주의 총산이 약 0.5∼0.6% 정도 되도록 조절하고 효모를 접종해 와인 발효를 유도한다. 발효 완료 후 압착해 청징하고 여과하면 기호성이 높은 오미자와인을 만들 수 있다. 


▲오미자의 효능과 이용


<동의보감>은 오미자에 대해 심장, 간장, 기, 혈이 허약한 사람에 효과가 있고, 눈, 피부, 맥박, 생식기, 항문 이상 현상을 다스리는 효력이 있다고 기록했다. 또 담, 폐, 간장, 신장을 보호하는 기능이 있고 심한 갈증을 해소하는데 탁월한 효과와 함께 정신건강 강화에도 좋다고 했다. 


신맛, 쓴맛, 짠맛, 떫은맛, 단맛이 나는 독특한 과일인 오미자는 지름 약 1㎝의 짙은 붉은 빛깔 공 모양이다. 속은 붉은 즙과 노르스름한 갈색 종자가 1∼2개 들어 있으며, 종류는 오미자(북오미자), 남오미자, 흑오미자 등이 있다. 


오미자(북오미자)는 주로 태백산 일대에 많이 자라고, 남오미자는 남부 섬지방, 흑오미자는 제주도에서 자란다. 최근 우리나라 오미자의 주산지는 경북 문경과 전북 장수 지역이다.


시잔드린이라는 특이성분과 폴리페놀, 사과산, 구연산 등 유기산이 풍부해 심장을 강하게 하고 혈압을 내리며 면역력을 높여 강장제로 쓰인다. 


말린 열매를 찬물에 담가 붉게 우러난 물에 꿀, 설탕을 넣어 음료로 마시거나 화채, 녹말편을 만들어 먹는다. 밤, 대추, 미삼을 함께 넣고 끓여 차를 만들거나 술을 담그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