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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숙박업소 물 30% '먹기 부적합'

특사경, 호텔·모텔·여관 밀집지역 수질검사해 24곳 적발



방이동, 신림동, 천호동 등 서울시내 호텔·모텔·여관 밀집지역 주변 숙박업소 78곳에 대한 음용수 수질검사를 실시한 서울시가 검사 대상의 30%에 이르는 24곳의 수질이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전했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지난달 ▲객실내 음용수의 수질기준 적정 제공여부 ▲객실내 침대주변, 시트 등 위생관리 상태 등 영업자가 지켜야 할 위생관리 기준 준수여부를 집중 단속했다.

단속 결과 음용수 수질기준 부적합 업소 중 대장균이 검출되거나 생수병을 재활용해 사용한 9곳을 형사입건하고, 일반세균이 기준치를 초과해 음용수의 수질기준을 위반한 15곳 등은 행정처분을 내렸다.

서울시 특사경은 이들 위반업소 24개소에 대하여는 그에 상응하는 행정조처를 취했고, 모텔(객실)내 요금표 미게시, 정기소독 등 기타 준수사항 위반은 현장에서 시정토록 해 업주와 종사자로 하여금 스스로 자발적인 개선을 유도했다고 밝혔다.

특히 00모텔 등 6곳에선 분변오염이 의심되는 분원성대장균군과 총대장균군이 검출돼 충격을 주었다. 

총대장균군이란 사람과 동물의 장내에서 기생하는 대장균 및 대장균과 유사한 성질을 가진 균을 통틀어 이른다. 대장균이 있다는 것은 다른 병원성을 가진 세균도 자랄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지표가 된다.

분원성대장균군은 대장균 중에서도 사람이나 동물에게서 나오는 배설물에서 발견되는 간균을 말한다.


단속결과 드러난 대표적인 문제점은 정수기 물을 오랫동안 관리하지 않고 방치하거나 냉·온수기 물통을 재활용하면서 물통을 불결한 바닥에서 취급한 것이다. 또 손님이 사용한 생수병을 재활용하거나, 생수병마개만 교체해 진짜 생수인 것처럼 냉장고에 보관 손님에게 제공한 사례도 있었다.

서울시가 보건환경연구원 의뢰해 음용수의 수질을 검사한 결과 정수기에서 7건(일반세균) 냉·온수기에서 13건(일반세균, 탁도), 재활용 가짜생수에서 11건(일반세균, 총대장균군, 분원대장균군) 총 24건이 음용 부적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서울시가 숙박업소 41곳의 음용수 수질검사 결과 64%인 26곳이 부적합판정을 받은 바 있다. 

서울시는 이번 단속에서도 여전히 위반업소가 30%에 이르는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단속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박중규 서울시 특별사법경찰과장은 “정수기 등은 정기적인 청소와 항상 청결하게 음용수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집중 단속활동을 실시하고 있다”며 “시민건강과 직결된 음용수에 대한 공중위생관리법 위반행위는 엄중 단속해 처벌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