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견과류도 '다이어트 식품'

미국영양학회지, 복부비만·고혈압·당뇨 등에 효과

견과류 섭취가 복부비만을 예방하고 심장병, 당뇨병 및 신진대사장애의 일부 위험요인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에서 발표됐다.

미국 영양 및 식이요법학회(AND)가 정한 3월 ‘전국 영양의 달’을 맞아 최근 미국영양학회지에 국제견과영양연구교육재단의 지원으로 실시된 견과류 섭취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가 실렸다.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를 통해 1999년부터 2004년까지 성인 1만3000명 이상의 식습관을 조사한 결과, 견과류 섭취가 복부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에 효과가 있고, HDL콜레스테롤 수치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이다. 

또, 견과류를 먹으면 엽산 수치를 높이고, 호모시스테인(Homocysteine) 아미노산과 콜레스테롤에 반작용을 보이는 단백질 수치를 줄이는 효과도 입증됐다고 한다. 

특히 견과류를 섭취하는 사람은 섭취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체중이 약 1.8㎏ 덜 나갈 뿐 아니라, 허리둘레도 1인치 가늘고 체질량 지수(BMI)도 1㎏/㎡ 남짓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루이지애나주립대 캐롤 오닐 교수도 견과류를 섭취하는 사람은 섭취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과체중이나 비만 위험이 22% 가량, 복부비만 위험이 17% 가량 낮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두 연구는 지난해 하버드대에서 발표한 견과류 섭취가 체중 증가와 반비례한다는 연구와 유사한 결과다.

이 같은 연구결과에 대해 관련업계는 한때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고지방 식품이어서 피해야 할 대상으로 여겼던 견과류를 이상적인 간식으로 인식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 이스턴 일리노이대 가족소비자과학연구소 제임스 페인터 박사는 칼로리 섭취량을 제한하지 않고 실제로 섭취하는 칼로리를 줄이는 ‘피스타치오 원리’를 개발한 바 있다. 

페인터 박사는 참가자들에게 껍질이 있는 피스타치오(사진)와 껍질이 벗겨진 피스타치오를 섭취하는 양을 비교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결과 껍질이 있는 피스타치오를 먹는 참가자들은 껍질이 벗겨진 피스타치오를 먹는 참가자들에 비해 약 41% 가량 적게 칼로리를 섭취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까먹은 피스타치오 껍질을 옆에 그대로 둔 채 피스타치오를 먹는 그룹과 빈껍데기를 두 시간마다 치우면서 섭취하는 그룹으로 나눈 실험결과, 껍질을 치우지 않고 먹은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23% 가량 적은 칼로리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스타치오는 비타민B6, 망간, 구리, 미네랄 등을 함유하고 있다. 피스타치오 약 30g은 하루 식이섬유 필요량의 12%인 약 3g을 함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