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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고추장·김치도 '한류열풍'

"파란 눈 외국인 한국 전통 맛에 반하다"

한국 전통음식의 대표선수격인 된장과 고추장, 김치가 세계인들에게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대상 청정원이 13일 주장했다. 

된장·고추장·김치에 대해 대상 청정원은 “건강식인데다 맛도 뛰어나 세계에서 당당히 입지를 굳혀 나가고 있다”면서 관세청의 수출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대상 쪽이 관세청의 수출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지난 한 해 된장과 고추장, 그리고 김치의 수출액은 총 1억3308만 달러. 2010년 수출실적 1억2126만9000달러와 2009년 1억956만 달러에 견줘 각각 9.7%와 21.5% 증가한 액수다. 

제품별 지난해 수출 실적은 된장 669만3000달러, 고추장 2181만 달러, 김치는 1억457만7000달러였다.  

고추장은 2009년 수출액 1459만1000달러 보다 무려 49.5% 늘었고, 2010년 수출액 1679만8000달러와 견주면 29.8% 이상 수출액이 증가했다. 이에 대해 대상은 “특히 한국의 매운맛을 대표하는 고추장과 김치의 진가가 제대로 발휘됐다”고 짚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수출 1억 달러를 돌파한 김치는 2009년 8938만6000달러와 2010년 9836만 달러보다 각각 17%와 6.3% 늘었다.  


대상은 “이에 각 업계에선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거나 제품 현지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상FNF 종가집의 경우 김치 수출 최대국인 일본 시장에서 눈에 띄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자사 실적을 소개했다. 

일본 코스트코에서 판매되고 있는 종가집 맛김치의 경우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상승을 기록했으며, 올해 새로 선보인 대용량 제품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대상은 또 “일본인들의 입맛에 맞춰 2010년 내놓은 오징어김치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캐나다 최대 대형 마트인 셰이프웨이(Safeway)와 맛김치 공급계약을 맺고 200여개에 달하는 현지 매장에서 김치를 선보이게 됐다”고 전했다. 

대상의 장 브랜드인 청정원은 고추장과 된장 등의 제품 포장을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제작함으로써 이해를 도왔다. 

특히 현지 매장에 설치한 ‘LCD 미디어 플레이어’를 통해 영어 더빙과 일어와 중국어 자막 등으로 제품 및 한식 홍보 콘텐츠를 소개하면서, 최근에는 현지 입맛에 맞는 고추장 활용 레시피북을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청정원의 한 관계자는 “현지화 공략을 위한 마케팅을 통해 매년 해외매출이 15% 이상 신장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주요 국가별 식품박람회 참가를 통한 제품 홍보 등을 계속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처럼 우리의 전통 음식이 입맛이 다른 세계인에게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요인에 대해 대상은 한식에 대한 인식 확산과 현지 한국인수 증가, 한류열풍을 꼽았다.  

깊은 맛을 내는 한식이 건강식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서양인들에 비해 날씬한 한국인들의 체격이 우리 음식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이 강하다는 이유로 기피되던 우리 음식을 외국인들이 가까이 하게 됐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김치가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인정받게 된 것도 영향을 주었다고 대상은 설명했다. 

대상은 해외취업이나 유학, 이민 등을 통해 전 세계로 나가는 한국인들이 증가한 것도 한국 전통음식의 인기요인이라며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0년 한 해 한국을 떠나 해외로 거처를 옮긴 한국인들의 수가 47만7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대상은 한국 드라마와 가요에서 비롯된 한류열풍이 우리 음식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한 몫을 톡톡히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