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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수확' 농민들의 함박웃음

미생물 이용 무농약 재배로 안전성 확보

 

“달콤한 향기가 으뜸인 ‘빛찬들 지산 딸기’ 맛보세요.” 

딸기 수확기를 맞아 최근 첫 수확을 시작한 전남지역 딸기재배 농민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겨울 한파에도 잎과 열매의 빛깔이 선명하고 당도 높은 딸기들이 수확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품질 딸기를 생산하기로 유명한 광주 북구 태령동과 담양군 봉산면 와우리 일대 딸기 농가들은 연중 최고 대목을 맞아 연일 함박웃음이다.
 
비닐하우스 2동을 마련해 딸기 농사를 짓고 있는 담양군 김인석(47)씨는 이번 딸기 수확에 대한 감회가 남다르다. 김씨는 3년 전 귀농해 딸기농사를 시작했다가 모종의 40% 이상이 약해를 입는 등 실패를 경험한 이후 올해 첫 결실을 거두었다.
 
김씨는 지난해 지역 내에서 ‘딸기농사의 달인’으로 정평이 나 있는 진배근(44)씨의 소개로 알게 된 ‘젤라틴·키틴 분해 미생물’을 사용해 최고 품질의 딸기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미생물을 이용해 무농약 농법으로 재배한 이 하우스의 딸기는 90%가 최고급 상품인 ‘특품’으로 분류된다. 전량 서울지역 백화점으로 납품되는데, 타 지역에서 생산되는 딸기에 비해 ㎏당 10~30% 이상 높은 가격을 받는다.

이처럼 고소득을 올리는 것은 무엇보다 무농약 친환경농법으로 안전하고 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특히 ‘젤라틴·키틴 분해 미생물’은 식물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땅속 미생물들을 분해해 뿌리로 흡수되는 것을 돕는다.
 
이곳에서 생산된 딸기는 과육이 단단하고 찰기가 있으며, 표면에 윤기가 흘러 먹음직스럽고 달콤한 맛과 향이 일품이다.
 
진씨는 “관정이 없는 열악한 지역에서 고품질 딸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토질관리를 위해서라도 미생물 농법이 안성맞춤”이라고 밝혔다. 그는 “뿌리에서 양분흡수가 잘 되지 않으면 모종이 병충해와 냉해피해에 쉽게 상하지만 이 제품을 사용할 경우 미생물 분해를 통해 양분흡수가 잘 돼 모종이 튼튼해지면 좋은 품질의 딸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씨는 실제 미생물 농법을 시작하면서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무농약 친환경 딸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무농약 인증’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그는 또 미생물 농법이 좋은 또 하나의 이유로 ‘생산비 절감’을 꼽았다. ‘젤라틴·키틴 분해 미생물’을 사용한 이후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추위에도 강해 생산비가 일반 농가에 비해 50% 가량 절감됐다는 것이다.
 
젤라틴·키틴 분해 미생물 농법은 전남대 김길용 교수팀(응용생물화학부)이 개발한 것으로 선충의 유충과 나낭(알집)에 함유된 젤라틴과 콜라겐까지도 분해할 수 있는 젤라틴·키틴 분해 미생물을 사용한다.
 
젤라틴·키틴 분해 미생물은 병해충 예방은 물론 대량 배양과정에서 생성되는 수많은 대사물질과 효소들이 작물의 생육을 촉진시키고, 토양의 염류해소 및 토양개량 효과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