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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식품, '삼다수 유통' 도전장

풀무원 샘물 유통경험 앞세워 8일 공개입찰 참여

농심을 대신해 국내 생수시장을 절반 남짓 차지하고 있는 ‘제주 삼다수’ 유통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한 식품 및 제약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먼저 웅진식품이 8일로 예정된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삼다수 공식 유통업자 공개입찰 참여를 선언했다.

웅진식품은 6일 ‘제주도개발공사 설치 조례’에 따라 공시된 먹는 샘물 유통사업자 모집 공고에 따라 관련 내용을 차질 없이 준비해, 오는 8일 공개입찰에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주도개발공사가 공개입찰을 통해 유통사업자를 모집하는 ‘삼다수’는 국내 생수시장의 49%를 점유하고 있는 절대강자로 연 매출액이 2086억원에 이른다. 

‘삼다수’ 유통은 지난 13년간 농심이 맡아왔다. 하지만 지난해 말 제주도개발공사가 농심에 삼다수 판매협약 해지통지서를 보내 올 3월15일부터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통보하면서 재벌그룹 계열 식품업체 등 여러 업체들이 농심 대신 유통사업자가 되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다수’ 유통사업자 입찰 참여를 선언한 웅진식품은 “국내자본 100%의 토종음료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2200억원 영업이익 98억원을 올린 국내 3위의 음료기업”이라며 “‘아침햇살, 초록매실, 하늘보리’ 등 한국적인 브랜드들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삼다수’ 입찰과 관련해선 “제주 먹는 샘물은 제주의 것으로 제주도민을 위한 물이 돼야 한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제주 샘물 브랜드의 성장 의지가 가장 강한 기업이 제주 먹는 샘물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웅진식품은 ‘삼다수’ 입찰의 장점으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풀무원 샘물 유통 경험과 3급 하천이던 공주 유구천을 1급 하천으로 개선한 실적을 꼽았다.

이달 4일로 계약이 끝난 풀무원과의 영업대행계약에 따라 3년간 ‘풀무원 샘물’의 대리점 유통 및 판매를 맡아, 최초 계약년도인 2008년 대비 지난해 기준으로 매년 35.5% 판매 성장율을 달성했다는 것이다. 

웅진그룹과 함께 ‘유구천 살리기 운동’을 통해 지역 상생과 환경경영을 실천하고 있다는 점도 내세웠다. ‘유구천 살리기 운동’은 웅진그룹이 환경부, 공주시와 손을 잡고 3급 하천이던 유구천을 1급 하천으로 개선한 캠페인이다. 

웅진식품은 “업계에 따르면 제주 먹는 샘물의 공개입찰에는 웅진식품 외에도 대그룹 계열 식품회사 및 제약사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도 전했다.

웅진식품 경영지원본부의 박천신 상무는 “웅진식품은 지역경제와 상생하며 성장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물 전문기업인 웅진은 제주도의 발전과 함께 한국의 대표 샘물인 제주 먹는 샘물을 세계로 널리 알리는 것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창립 36주년을 맞은 웅진식품은 중·장기 비전 ‘345 글로벌 넘버1 프로젝트(Global No1. Project)’를 통해 2015년 세계 1등 상품 5개 이상 보유와 매출 1조 클럽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천신 상무는 “2015년까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해외시장 수출 활성화 ▲소재 및 소재가공 신사업 진출 ▲유통사업 진출 모색 등의 중장기 마스터 플랜을 구축함으로서 1조 클럽에 가입 및 세계식품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웅진식품의 올해 목표는 음료사업부문의 공격적 마케팅과 중국 사업의 확장을 통한 매출 2300억원 달성이다. 특히 중국 현지법인을 출범시키는 한편 현재 연구개발 중인 신제품을 추가로 출시해 중국시장 공략에 주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