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가공식품 '나트륨 줄이기'…식품업계 동참

즉석조리식품 최대 43%, 조미식품 최대 5% 줄여 출시



식품업체들이 올해 출시하는 가공식품(조미식품, 드레싱류, 즉석조리식품)의 나트륨 함량이 줄어든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2일 자장·스파게티·우동 소스 등 ‘조미식품’의 나트륨 함량을 최대 5% 줄인 제품을 출시하기로 주요 식품업체들이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식약청에 따르면, 조미식품뿐 아니라 샐러드드레싱 등 ‘드레싱류’의 나트륨 함량이 최대 10%까지 줄고, 죽 등 ‘즉석조리식품’도 최대 43%까지 나트륨 함량을 줄인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는 국민의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 식약청이 지난해 ‘면류’(라면 등)와 ‘장류’(간장 등)에 이어 올해 소스류 등 조미식품과 드레싱류, 즉석조리식품의 나트륨 함량 줄이기를 추진하고 식품업체들이 동참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조미식품, 드레싱류, 즉석조리식품은 그동안 업체별로 소비자 요구를 반영해 소량 나트륨 함량을 줄이기도 했지만 여러 업체가 함께 추진하기는 처음이라는 게 식약청 설명.

식품업체들은 올해 조미식품 13품목, 드레싱류 8품목, 즉석조리식품 30품목 등 총 51개 품목의 나트륨을 줄이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나트륨 함량이 평균 3% 줄어드는 조미식품의 경우, 롯데삼강이 ‘까르보나라 스파게티’ 등 소스 5품목의 나트륨 함량을 평균 4.4% 줄일 예정이고, 오뚜기는 ‘오삼불고기 덮밥 소스’ 등 8품목에 대해 평균 2.7% 줄이기로 했다. 

드레싱류의 나트륨 함량은 평균 5% 줄어든다. 대상은 ‘참깨 드레싱’ 등 5품목을 10%, 오뚜기는 ‘허니크림 드레싱’ 등 3품목을 평균 3.5% 줄인다.

30개 즉석조리식품에서 줄어드는 평균 나트륨 함량은 4%. 동원F&B는 ‘양반 굴미역죽’ 등 8품목을 평균 3%, 오뚜기는 ‘크림수프’ 등 4품목을 2.9%, 아워홈은 ‘치킨 파지타’ 등 4품목을 평균 2.4%, 대상은 ‘우리쌀 컵수프’ 등 13품목을 평균 2.0% 줄이기로 했다. 게다가 동원은 기존 제품과 견줘 나트륨 함량을 43.3% 줄인 신제품 죽을 출시할 예정이다.

식약청은 “올해부터 업체가 맛을 유지하면서 나트륨을 줄일 수 있도록 기술지원을 추진하고, 소비자의 입맛을 단번에 바꾸긴 어려우므로 나트륨 함량을 단계적으로 줄일 계획”임을 전했다.

또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량까지 나트륨 섭취를 줄이려면 식품업체뿐 아니라 식품을 구입할 때 나트륨 함량이 낮은 제품을 고르고, 생활 속에서 싱겁게 먹는 등 소비자들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식약청은 고혈압, 심혈관계·신장 질환 등을 유발하는 나트륨 과잉섭취를 줄이려면 가공식품제조, 음식조리 및 소비자 섭취 등 모든 단계에서 나트륨 섭취량을 줄야야 한다며 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한국인의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WHO 권고량의 2.4배~3배 수준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