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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어린이 불량식품' 소탕작전

학부모 2천여명과 어린이식품안전보호구역 일제점검



올해를 ‘어린이 식품안전 완전 정착의 해’로 선언한 서울시가 학교주변 불량식품 퇴출에 나선다. 

서울시는 21일 ▲학교주변 식품판매업소 관리강화 ▲어린이 단체급식 안전관리 강화 ▲어린이 식품안전·영양교육 및 홍보강화 3개 분야 10개 사업의 ‘어린이 식생활안전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서울시는 “어린이 식품안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학교주변에 질 낮은 저가식품 판매, 어린이집 불량 급식사례 등 시민 불안요인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현실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이번 대책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학교주변 식품판매업소 관리강화

서울시는 먼저 ‘영업자 자율점검제’를 도입해 학교주변 식품판매업소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 제도는 학교주변 200m 이내 ‘어린이식품안전보호구역(Green food zone)’ 내 1만309곳의 식품조리·판매업소 영업주가 스스로 주 1회 이상 위생 상태를 점검해 개선하도록 하는 제도다.

이 제도에 대해 서울시는 ‘반드시 손을 씻고 조리합니다’ 등 꼭 지켜야 할 사항을 명시한 자율점검표에 따라 성실하게 점검한 업소는 월 2회 이상 받아야 하는 기관 출입점검을 1회로 줄이는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학부모 식품안전지킴이 2121명과 함께 학교주변 식품판매업소를 월 2회 이상 점검해 영업정지 19곳, 과태료부과 104곳, 고발 30곳, 시정명령 10곳 등 위반업소 163곳을 행정처분한 바 있다.

학교주변 식품판매업소 위생수준 향상을 위해 ‘어린이 기호식품 우수판매업소’로 지정받길 원하는 업소에 대해선 최대 3000만원까지 연 1% 저리 융자를 지원한다.

지난해 8개 업소에 총 1억8700만원을 지원했던 서울시는 올해 위생시설을 갖추고 고열량·저영양 식품을 팔지 않는 우수판매업소 64곳을 추가 지정할 계획이다. 우수판매업소 지정을 원하면 관할 자치구 위생부서에 문의하면 지원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또 학교매점을 제철과일 등 건강한 먹을거리가 있는 쉼터로 조성하기 위해 ‘건강매점’ 운영학교를 38개교에서 올해 48개교, 2014년까지 100개교로 늘릴 방침이다.

‘건강매점’ 운영학교에 대해 서울시는 “보건복지부,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청 등이 우수사례로 선정해 전국 확산을 권고할 만큼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지난해 한국과수농업협동조합연합회 등 3개 단체와 협약을 맺고 안정적인 과수공급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어린이 단체급식 안전관리 강화

단체급식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시는 현재 5개 자치구(성북·노원·강서·금천·은평)에서만 운영 중인 ‘어린이 급식관리 지원센터’를 2015년까지 모든 자치구에 설치하기로 했다.  

‘어린이 급식관리 지원센터’에선 식품·영양 전공자들이 지역 어린이집, 유치원 등을 방문해 미취학 어린이들이 보다 안전하고 영양가 있는 급식을 먹을 수 있도록 현장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5개 센터는 시설장, 조리종사자 및 어린이 대상 위생·영양교육 등을 1269회 실시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농수산물공사가 친환경급식 식재료 공급을 위해 강서도매시장에 건립한 서울친환경유통센터로 반입되는 농산물 안전성 검사를 강화해 부적합 농산물의 학교급식 공급을 사전 차단할 계획이다.

‘학교급식 식재료 안전성 검사’는 서울친환경유통센터에서 간이속성검사를 통해 먼저 부적합 의심 재료를 선별하면 서울시가 2차 정밀검사를 실시하는 방식이지만, 올해는 별도로 정밀검사 500건을 추가 실시하기로 했다.


▲어린이 식품안전·영양교육 및 홍보 강화

서울시는 어린이 식생활 안전수준 향상을 위한 식품안전 인프라 구축과 동시에 어린이들 스스로 식품안전과 영양 지식을 쌓고 실천할 수 있도록 쉽고 재밌게 꾸민 교육·홍보 프로그램을 보급하고 운영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에게 ‘맞춤형 식품안전·영양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학교와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급식시간에 수준별로 나눠진 식생활 동영상 교육 자료를 반복 방영해 바른 식습관 정착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교육자료는 서울시와 식약청이 손잡고 플래시 동영상 형태로 개발한 것이며, 서울시 식품안전정보 홈페이지(http://fsi.seoul.go.kr 식품안전e자료관→멀티미디어 자료실)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주요 내용은 △바른 식사 습관·예절 △건강한 간식 찾기 △골고루 먹기 △가공식품 바로알기 △안전한 식품 보관 △식중독 예방법 등이다. 

어린이 식품첨가물 섭취 감량을 위한 모델도 개발한다. 식품첨가물 섭취량 모니터링을 통해 개인별 1일 안전섭취 수준을 평가한 뒤 식품첨가물 섭취를 줄이는 실천방법을 제시하고, 1일 식품첨가물 섭취 권장량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자가진단 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이다.

자가진단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이 자주 먹는 가공식품 중 하루 섭취량을 기재하면 자동으로 1일 기준 섭취 권고량 대비 안전, 경고, 위험표시가 ‘신호등’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고 한다. 

또 최근 어린이 식품알레르기가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해, 아토피 등을 관리할 여건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저소득층 어린이를 대상으로, 영양과 식재료 안전을 고려한 종합 안전관리 매뉴얼을 개발해 보급하기로 했다.

2010년 서울시 조사결과 7세 미만 아동의 아토피 피부염 유병률이 6.1%로 조사됐는데, 이중 28.1%가 식품알레르기로 인한 것이어서, 그 관리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종합관리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처다.

서울시는 매뉴얼에서 성장기 영양권장량을 고려한 식품알레르기원 대체 식단, 안전한 식재료 구매 방법, 배식시의 위생수칙 등 식품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단계별 안전관리 실천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그밖에 2009년 시민제안 사업으로 시작해 그동안 10만여명의 어린이와 학부모가 이용하고, 만족도가 93%에 이르는 ‘안심서울 튼튼이야기 버스’를 4월부터 새로 운영한다. 참신한 프로그램으로 이 버스를 더 내실 있게 운영하기 위해 서울시는 현재 역량 있는 운영사업자를 공모하고 있다. 

특히 새 학기를 앞두고 서울시는 23일부터 학부모 2000여명과 함께 학교주변 식품 조리·판매업소 및 학교매점에 대한 일제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3월9일까지 이어지는 일제점검을 통해 △무신고 영업 및 유통기한 경과제품 진열 판매여부 △표시기준, 보관기준 및 취급기준 준수여부 △고열량·저영양 식품 판매여부(학교매점, 우수판매업소) △정서저해식품 판매 여부 등을 꼼꼼히 살펴보기로 했다. 
 
서울시는 점검결과 부적합 제품을 판매목적으로 보관하다가 적발되면 현장에서 압류·폐기하고 최대 500만원까지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